"일본에서 유명해" 김도영 위상 이 정도였나…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도 팬들 몰릴 줄이야

기사입력 2026-02-09 11:22


"일본에서 유명해" 김도영 위상 이 정도였나…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도 팬들…
KIA 타이거즈의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훈련지를 찾은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 세키야마 신페이(왼쪽)와 가와무라 세키야마. 아마미오시마(일본)=김민경 기자

[아마미오시마(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 선수는 일본에서도 유명해요. WBC 대표팀에도 뽑혔고."

8일 일본 아마미오시마 아마미카와쇼구장.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기온이 뚝 떨어져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 탓에 KIA 타이거즈 야수들이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실내연습장 출입구 근처에는 오전부터 일본인 팬 6명이 모여 KIA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추운 날씨에도 1시간 정도 묵묵히 바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일본인 팬 6명을 실내연습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배려했다. 이들은 심 단장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허락을 받은 뒤에는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담았다. 훈련에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참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아마미오시마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외딴섬. 이들은 어떻게 알고 KIA 선수들을 보기 위해 찾아왔을까.

17살 동갑내기 친구인 가와무라 켄타와 세키야마 신페이는 고교야구 선수들이다. 가와무라는 3루수, 세키야마는 2루수다.

가와무라와 세키야마는 "야구를 하고 있어서 야구에 흥미가 있었고, 한국 팀이 와 있다고 하길래 오게 됐다. 김도영 선수를 안다. WBC에 한국 대표로 뽑혔다고 들었다. 김도영의 플레이를 직접 보니 멋있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 소년들 옆에는 여성팬 4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의 휴대전화 카메라도 역시나 김도영을 향해 있었다.


사노 사나에 씨는 "원래 이 훈련장을 예전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썼다. 그러다 안 오게 됐는데, 한국 팀이 왔다고 해서 보러 왔다.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팬인데, 유노윤호의 고향이 광주다. 그래서 KIA를 알고 있었다"며 "김도영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WBC 대표팀에도 뽑혔고, KIA에서는 김도영이 제일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에서 유명해" 김도영 위상 이 정도였나…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도 팬들…
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오선우, 김도영, 박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일본에서 유명해" 김도영 위상 이 정도였나…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도 팬들…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러 일본 아마미오시마 아마미카와쇼구장을 방문한 일본인 여성팬들. 사노 사나에 씨는 왼쪽에서 2번째. 아마미오시마(일본)=김민경 기자
김도영은 올해 반등을 노래하고 있다. 지난해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다치는 불운으로 시즌 30경기밖에 뛰지 못한 아쉬움이 스스로 크다. 지난해 8월 시즌 아웃 이후 독하게 몸을 만들었고, 부상 재발에 온 신경을 쏟았다.

현재 김도영의 몸 상태는 최상이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월 WBC 대표팀 사이판 캠프를 마친 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꼽았을 정도. 김도영은 WBC 대표팀 오키나와 캠프 합류 전까지 아마미오시마에서 가능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도영은 21살이었던 2024년 KBO MVP를 차지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전설의 서막을 썼다. 2024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혔다. 당시 대회가 열린 대만에서 현지 팬들에게 둘러싸일 정도로 인기가 많아 선수 본인도 깜짝 놀랐다.

WBC는 프리미어12보다도 훨씬 규모가 크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다. 미국 언론은 이번 WBC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김도영을 꼽고 있다. 메이저리거이자 한국 대표팀 주장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관심이다.

세계랭킹 1위 일본은 2023년 WBC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를 썼다. 그 역사의 주축이었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를 비롯해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또 총출동한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도쿄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WBC와 한국 대표 김도영을 향한 일본인 팬들의 관심에서 또 한번 일본의 야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WBC에 처음 나서는 김도영은 "너무나도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같은 위치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이고, 또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기대된다. 최대한 보면서 잘하고 오겠다. 오타니의 실물도 처음 볼 것 같다. 솔직히 야구 선수들의 야구 선수이고, 그만큼 신기한 선수이기에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일본에서 유명해" 김도영 위상 이 정도였나…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도 팬들…
일본 아마미오시마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아마미오시마(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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