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가 일본 대표팀 합류 후 첫 불펜 투구에 나섰다고 스포츠호치가 24일 전했다.
기쿠치는 이날 미야자키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 훈련에서 17개의 공을 던졌다.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쿠치는 힘차게 공을 뿌리면서 WBC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기쿠치는 일본 대표팀 합류 전 라이브BP를 소화한 바 있다. 지난 21일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서 4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져 4안타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96마일(약 154㎞)이었다.
일본 현지에선 그동안 우완 스가노 도모유키(36·콜로라도 로키스)나 좌완인 기쿠치가 한국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해왔다.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8·LA 다저스)가 대만과의 1라운드 첫 경기에 등판하고 스가노나 기쿠치에게 2차전인 한국전을 맡긴다는 계산이었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자욱(33·삼성 라이온즈) 등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한 좌타자가 다수 포진해 있는 한국 타선 특성상 기쿠치 선발 카드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2010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한 기쿠치는 2018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통산 158경기 73승4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포스팅을 거쳐 시애틀 매리너스와 최대 7년 1억9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옵트아웃을 행사해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600만달러에 계약해 당시 선발진에 있던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24년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기쿠치는 지난해 에인절스와 3년 총액 63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누적 총액은 2억800만달러(약 3008억원)에 달한다.
기쿠치는 좌완임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99마일(약 159㎞)에 달하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강속구 외에도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커터,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다. 지난 시즌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직구와의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쿠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선다. 뛰어난 직구 구속을 갖추고 있지만, 변화구와의 시너지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KBO리그 타자들이 앞선 시즌을 통해 강속구 투수에 대한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친것도 기쿠치를 상대하는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쿠치가 승부처에서 활용할 변화구를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류지현호의 일본전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