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하면 국내 경제 효과는 약 931억엔(약 8635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24일 간사이대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가 발표한 경제 효과 분석을 전했다. 미야모토 교수 측은 일본 대표팀이 2023년에 이어 2026년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약 931억6783만엔의 국내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스포츠는 일종의 청량제 같은 역할"이라고 내수 경제 효과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이 2023년 대회에서 우승한 뒤 약 600억엔(약 5559억원)의 경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일본 대표팀 및 프로야구(NPB) 유니폼 판매량이 400% 이상 증가했고, 머천다이즈 상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광고 출연 및 해당 기업 제품 판매, 일본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야구장 안팎에서 지출하는 금액이 경제 효과로 추산된 바 있다.
◇사진출처=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일본의 기대감은 대단하다. 2023년 대회 결승전에서 '종주국' 미국과 만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우승을 차지한 여운을 여전히 기억하는 눈치. 현재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일본 대표팀 훈련에는 2만명이 넘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미국을 출발한 오타니를 비롯한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했을 때 열기는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경제 효과가 과연 실제로 발생할지는 미지수라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이번 대회는 일본 지상파가 아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맡는다. TV아사히가 일본 대표팀 경기에 한해 중계를 맡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24일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측은 스포츠 펍 등 다수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이른바 '퍼블릭 뷰잉'도 불허하기로 해 일본 현지에선 오로지 넷플릭스 만으로 WBC를 시청할 수 있다. 일본 야구 흥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장년층이 OTT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점 때문에 지상파로 중계됐던 2023년 대회와 달리 흥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본이 목표인 결승에 도달한다면 2023년 대회 이상의 흥행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전망도 있다.
일본은 이번 WBC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편성됐다. 내달 6일 도쿄돔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르고, 7일에는 한-일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