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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공이 워낙 좋으니까. 스트라이크 많이 던졌으면 좋겠어요."
정우주는 한국이 6-0으로 앞선 5회초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2인타(1홈런) 1사구 2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조언대로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긴 했다. 정우주가 던진 23구 가운데 16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삼진 2개를 잡으며 지난 시즌 9이닝당 삼진 13.75개로 팀 내 1위에 오른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KBO MVP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2.55개도 뛰어넘는 수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할 때 볼을 남발했다. 3번타자 테린 바브라와 승부.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시속 92.6마일(약 149㎞) 직구를 통타 당했다. 류현진의 조언대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지 못한 결과였다.
바브라는 체코 타선에서 가장 커리어가 좋은 선수긴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대부분 체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바브라는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는 선수라 실투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따끔한 한 방을 맞은 이후 정우주는 다시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며 다음 2타자를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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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3이닝을 42구로 버텨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지만, 정우주는 류 감독의 구상대로 끌고 갈 수 없었다.
류 감독은 "정우주가 등판하는 시점이 바로 붙일 수도 있고, 한 템포 쉬고 들어갈 수도 있었다. 준비한 부분이다. 4회에 노경은이 들어간 것은 4번타자부터 시작하는 시점이라 한 템포를 쉬고 5회 하위 타선부터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계획한 상황에서 올라갔다. 정우주가 2이닝 정도는 끌어줬으면 했는데, 그 부분에서 계획이 흐트러진 것 말고는 오늘(5일)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괜찮았다"고 했다.
한국은 2009년 대회 첫 경기 대만전 9대0 승리 이후 무려 17년 만에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1라운드에서 탈락한 2013, 2017, 2023년 경기는 각각 네덜란드, 이스라엘, 호주에 첫 경기를 패하면서 꼬이는 경향이 있었다. 최약체 체코라고는 하나 늘 첫 경기에 복병을 만나 무릎을 꿇었던 한국이었기에 방심할 수 없었는데, 11대4로 크게 이기면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정우주는 첫 경기 승리의 기쁨 속에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었다. WBC라는 큰 대회에 처음 나서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다시 한번 류현진의 조언을 되새기며 호주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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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