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류지현 호 '바늘구멍' 뚫었다, 17년 만 WBC 8강 진출 쾌거

최종수정 2026-03-09 22:22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류지현 호 '바늘구멍' 뚫었다, 17년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박해민이 득점에 성공한 후 문보경과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 류지현 호가 벼랑 끝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호주, 대만, 한국 중 가장 불리한 '경우의 수'란 바늘 구멍을 뚫고 WBC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 쾌거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년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7대2로 승리하며 '비행기 세리머니'로 상징됐던 선수단의 염원인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란 극한의 조건을 마지막 9회에 채우며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한 전 국민을 전율케 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전세기 편으로 약속의 땅 도쿄를 떠나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C조 2위로 진출한 8강전에서는 D조 1위와 맞붙는다. D조는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각각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력과 대진 상으로는 막강 타선의 도미니카공화국이 조 1위로 한국 맞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류지현 호 '바늘구멍' 뚫었다, 17년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문보경이 선제 2점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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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5회초 2사 2루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기적의 선봉에 선 영웅은 '국대 보물'로 떠오른 문보경이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보경은 통증에도 불구, 투혼의 맹타로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문보경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소속팀 LG 트윈스 동료인 호주 선발 라클란 웰스로부터 선취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올해 LG 트윈스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인 웰스는 지난해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는 익숙한 선수.

2회초 선두타자 안현민이 좌전안타를 날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문보경이 웰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1m의 초대형 홈런.


긴장이 풀린 한국 타선은 3회초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존스와 이정후가 호주 두번째 투수 윈을 상대로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안현민이 바뀐 투수 넌본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문보경이 있었다. 1사 2루에서 문보경은 시원하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0으로 앞선 5회초 2사 후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또 한번 문보경이 타석에 섰다. 문보경은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 좌익수 키를 넘는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호주는 5회말 선두 타자 그렌디닝이 소형준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1-5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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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6회초 2사 3루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6회초 1사 후 좌측 펜스 최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출루한 박동원을 2사 후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6-1을 만들었다.

한국은 8회초 선두 위트컴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지만, 김주원의 번트 실패 등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8회말 바뀐 투수 김택연이 선두타자 퍼킨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 바자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6으로 쫓겼다. 이대로 끝나면 호주가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선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이정후의 투수 땅볼이 굴절되면서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1사 1,3루. 안현민이 초구를 주저 없이 밀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대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2로 다시 5점 차.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류지현 호 '바늘구멍' 뚫었다, 17년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노경은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9/
한국 투수들은 홈런공장 도쿄돔에서 장타를 최대한 억제하며 2실점 이내로 막아냈다. 선발 손주영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후 팔꿈치 불편감으로 갑자기 강판되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급히 등판한 최고참 노경은이 2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소형준이 2이닝 1안타 2탈삼진 1실점 후 박영현과 더닝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8회 김택연이 흔들렸지만, 조병현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의 8강행 티켓을 지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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