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있는 여유, 토종 트리오도 든든

기사입력 2026-03-19 02:14


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발등에 불 떨어졌던 삼성 라이온즈 개막 로테이션. 외인 듀오 아리엘 후라도와 잭 오러클린이 합류하며 한결 여유를 찾았다.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재활중인 에이스 원태인의 로테이션 합류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삼성 측은 "현재로선 개막 후 두 턴 정도 거르고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어 "한 턴 거르고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안전한 편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달 미국령 괌에서 열린 구단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팔꿈치 굴곡근 1단계 부상 진단이 나오면서 2026 WBC 대표팀에서 낙마해야 했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지만, 바로 일본 본토 요코하마로 넘어가 재활 치료를 받고 조기 귀국했다.


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원태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0/
지난 6일 삼성 구단은 재검진에서 원태인의 팔꿈치 손상 부위가 90% 이상 회복됐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원태인은 오는 8일부터 캐치볼 훈련이 가능하며 상태에 따라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경기 등판은 향후 훈련 진행 속도에 따라 원태인과 코칭스태프가 협의해 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태인은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단은 개막 초반 서둘러 합류하기 보다는 완벽한 몸 상태에서의 복귀를 선택했다.

삼성 측은 "시즌은 길고, 어차피 30경기를 목표로 뛰는 선발 투수는 시즌 중 한두 번 휴식이 필요하다"며 "개막부터 던지고 중간에 쉬어가는 거나, 지금 충분히 쉬고 건강하게 합류하는 것이나 경기 수는 결국 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리스크를 안고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는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긴 시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을야구까지 생각하면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
17일 랜더스필드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오러클린.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삼성이 5대3으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 했다. 후라도가 원태인의 10승을 축하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1/
삼성이 이토록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배경에는 WBC 일정을 마치고 빠르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들의 공이 크다.


파나마 대표팀 선수로 WBC에 참가했던 아리엘 후라도는 조국 파나마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빠르게 팀에 복귀했다. 이미 따뜻한 중남미 현지에서 80구까지 불펜 피칭을 하고 돌아온 후라도는 오는 20일과 21일 열리는 LG와의 대구 2연전 중 하루 등판해 개막 전 구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맷 매닝의 대체 선수로 긴급 수혈된 잭 오러클린 역시 호주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으로 일정을 조기에 마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는 20일 창원 NC전에서 2이닝 40구 정도를 소화하며 KBO 리그 적응력을 시험한다.
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연습경기, 삼성 후라도, 최원태, 이상민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3.01/
돌아온 각국 대표팀 외인 듀오 뿐 아니다.

국내 선발진의 페이스도 원태인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고무적이다.

삼성 2년 차를 맞는 최원태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팀 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사실상 '1선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WBC 조기탈락 나비효과?  "에이스 두 턴 쉰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
괌 캠프. 왼쪽부터 이재희 이승현 이재익 양창섭.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여기에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양창섭과 이승현의 변화도 눈에 띈다.

두 선수 모두 과거의 삼진 잡는 위주의 피칭에서 벗어나, 타이밍을 뺏고 맞춰 잡는 영리한 투구로 선회하며 투구 효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위 로테이션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원태인의 공백을 메울 자원이 풍부해진 상황.

결국 삼성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탄탄해진 선발 뎁스를 바탕으로 '에이스' 원태인이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벌었다.

어두웠던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돌아왔다. 개막 두 턴을 잘 버티고 원태인까지 돌아오면 빅 스마일이 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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