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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을 예감케 하는 첫 피칭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아무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라 스태미나 안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19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9.9마일, 평균 97.6마일을 나타냈다.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 구속은 98.4마일이었다. 투구수와 직구 구속을 봤을 때는 이제 시즌을 시작해도 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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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엘리엇 라모스에 스위퍼를 던지다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으로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윌리 아다메스를 98.9마일 몸쪽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헤라르 엔카르내시온을 중견수 플라이, 윌 브레넌을 85.4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잠재웠다.
3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선두 루이스 마토스의 팔을 맞힌 뒤 크리스티안 코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정후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이정후에게는 공 4개를 모두 몸쪽으로 구사하며 공격적으로 대했으나, 코너워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흔들리지 않았다. 베일리를 볼카운트 2B2S에서 커브로 루킹 삼진, 채프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후 아다메스에 볼넷을 내줬으나, 엔카르내시온을 풀카운트에서 99.2마일 직구를 과감하게 한복판으로 던져 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금세 이닝을 막아냈다. 5회에는 선두 브레넌을 2루수 땅볼로 제압한 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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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투타 겸업을 시즌 개막부터 소화한다. 그가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올시즌 '투수' 오타니에 대해 '1주일 1회 등판'을 원칙으로 세웠다. 부상 변수가 없다면 25경기 정도 선발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6이닝을 던진다면 150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그가 투타 겸업 첫 MVP-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중순 스프링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오타니한테 내가 뭘 기대하든 그는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가 사이영상 경쟁에 뛰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건강하고 꾸준히 선발등판하기를 원할 뿐이다. 모든 숫자와 기록들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사이영상을 받는다는 것은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고 시즌 내내 던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것이 최종적인 결과라면 나에게 매우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이영상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마지막 시범경기인 오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전에서 최종 리허설 피칭을 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