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LA 올림픽 때 설욕" WBC 13타수 무안타 굴욕 천재 타자의 다짐, 그런데 2년 뒤 기회가 올까[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6-03-20 08:47


"오타니와 LA 올림픽 때 설욕" WBC 13타수 무안타 굴욕 천재 타자…
곤도와 오타니가 체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난 뒤 관중석에 인사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오타니와 LA 올림픽 때 설욕" WBC 13타수 무안타 굴욕 천재 타자…
일본대표팀 2번 타자로 극도로 부진했던 곤도(왼쪽)와 오타니. 연합뉴스

"오타니와 LA 올림픽 때 설욕" WBC 13타수 무안타 굴욕 천재 타자…
7일 WBC 일본전에 출전한 곤도. 2번-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

세이부 라이온즈 겐다 소스케(33). 뛰어난 수비로 인정받는 일본 최고 유격수다.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2018~2024년, 7년 연속 수상했다. 퍼시픽리그 최다 연속 타이기록이다. 2018년엔 유격수로 보살과 병살 플레이 최다 기록까지 세웠다. 기동력이 좋고 타격도 준수하다. 2021년 도루 1위(24)개를 했다. 2017년 프로 첫해부터 2024년까지 8년 연속 100안타를 넘었다.

승승장구하다 불륜 스캔들과 부상으로 추락했다. 2024년 12월 말 한 잡지가 아이돌 출신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겐다의 불륜 사실을 폭로했다. 겐다는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2024년 143경기, 전 게임에 출전했는데, 지난해 104경기에 그쳤다. 67안타를 치고 타율 0.209를 기록했다. 프로 9년차에 바닥을 찍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겐다를 WBC 일본대표로 뽑았다. 2023년 WBC 우승 멤버라도 해도 지난해 성적, 떨어진 평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바타 감독은 유격수가 가능한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26·히로시마 카프)를 벤치에 앉히고 겐다를 대회 내내 주전으로 썼다. 고조노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타격, 출루율 2관왕에 오른 최고 타자다.

이바타 감독의 신뢰에 부응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8강전까지 5경기에 나가 10타수 5안타, 타율 0.500을 올렸다. 볼넷 4개를 골라 출루율 0.667. 하위 타선에 들어가 일본 선수 중 최고 타율, 출루율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다. 소속팀에 복귀한 겐다는 "젊은 후배가 나가야 한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외야수 곤도 겐스케(33). 정교한 타격 능력, 뛰어난 선구안, 파워를 겸비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그런데 이번 WBC에서 겐다와 대척점에 섰다. 극도로 부진해 얼굴을 들지 못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 뒤 2번으로 출발했다. 오타니 다음 타순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13타수 무안타. 곤도의 커리어를 감안하면 굴욕적인 결과다. 경기가 쌓이면 타격이 살아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철저하게 침묵했다. 이바타 감독도, 선수 본인도 충격
"오타니와 LA 올림픽 때 설욕" WBC 13타수 무안타 굴욕 천재 타자…
7일 열린 한국-일본전. 이바타 일본 감독이 4회말 겐다의 2루 도루 실패에 대한 챌린지를 요청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
이 크고 상처가 깊었다. 일본대표팀의 이번 대회 실패 원인 중 하나가 타격 부진이다. 그 중심에 곤도가 있다.

곤도는 2023년 퍼시픽리그 홈런, 타점왕이다. 2024년 타격, 출루율 1위를 하고 MVP가 됐다. 지난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75경기에 나가 타율 0.301, 10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0.307-107홈런-출루율 0417를 기록 중이다.

2023년 WBC 땐 2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3번 오타니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 14년 만의 우승에 공헌했다.


소속팀 소프트뱅크에 복귀한 곤도가 19일 일본 언론을 만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먼저 "기대에 부응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 모두가 실력차를 느꼈을 텐데 그 부분을 어떻게 메워 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다"라고 했다.

곤도는 대회에 맞춰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최고 타자라고 해도 매 경기, 시즌 내내 최상의 타격감을 유지하긴 어렵다. 그래도 대표팀의 핵심타자라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갭이 적어야 한다.

2023년 정상에 복귀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사라졌다. 3년 뒤 세상은 또 달랐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던 일본대표팀은 2006년 WBC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전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가 주축이 된 베네수엘라에 역전패했다. 강력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확인했다. 일본에도 메이저리거 8명이 있었는데도 그랬다.


"오타니와 LA 올림픽 때 설욕" WBC 13타수 무안타 굴욕 천재 타자…
곤도와 오타니. AP연합뉴스
곤도는 설욕을 언급했다. 2028년 LA 올림픽이 타깃이다. "오타니와 LA 올림픽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함께 뛴 1년 후배 오타니와 2년 뒤 국제대회 부활을 다짐했다. 일단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내면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기회가 온다. 곤도는 2년 뒤 35세가 된다.

곤도는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 대표로 뛰었다. 이 세 대회 모두 일본이 우승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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