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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공은 어떻게 치는 건가요. 정답좀 알려주세요.
그래도 ABS가 호평을 받은 건 공정성 때문이다. 기계다. 오차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선수와 심판이 얼굴 붉힐 일이 없다. 이게 최고 장점이다. 누가 봐도 볼 같아도, 기계가 스트라이크라고 하면, 누가 봐도 스트라이크인 것 같은데 기계가 볼이라고 하면 타자도 투수도 억울함을 감추고 수긍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야구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ABS가 작동해야 한다. 즉, 타자가 정타를 만들 수 있는 코스에 들어가야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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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 아래쪽 부분이 ABS존 선 맨 위를 살짝 스치고 가는 수준의 판독이 나왔다. 물론 강재민의 공이 떠오른 면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타자가 그 코스로 오는 걸 알아도 절대 칠 수 없는 코스였다.
강재민이 그 코스로 던지겠다고 의도를 했다면 모를까, 누가 봐도 풀카운트 상황서 힘이 들어가 공이 위로 뜨는 장면이었다. 그게 허무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이 된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땅을 칠 노릇. 하지만 기계가 선언했다고 하니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심지어 중계를 하던 이대형 SPOTV 해설위원도 "모두가 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ABS는 스트라이크라고 했다"며 상황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다음 타자 박찬혁이 2타점 안타를 쳤기에 망정이지, 저 판정으로 키움이 이길 기회조차도 잡지 못했다면 후폭풍이 클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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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는 스트라이크 존을 직사각형으로 잡는다. 야구 규정으로도 그건 맞다. 하지만 인간 심판이 볼 때는 사각형 꼭지점 부근 공들은 쉽게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타자가 칠 수 없는 코스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기계는 인정이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ABS를 존중하지만, 그렇게 극단적으로 칠 수 없는 공을 막기 위해 그 위치로 가는 공들은 공 절반 이상이 걸쳐야 스트라이크를 주자, 아니면 존 꼭지점 부근을 조금 둥글게 깎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하지만 ABS는 철옹성이다.
이날 김재현 삼진 장면 뿐 아니다. 중요한 순간, 흐름을 바꾸는 스트라이크 판정들에 현장 관계자들은 "ABS가 투수 살려줬네"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건 야구가 아니라 운이 작용하는 게임의 영역이다. ABS의 좋은 의도는 살려가되, 야구 본질이 훼손되지 않을 보완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