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인+토종' 에이스로 구성된 원투펀치도 개막시리즈에서 타고투저 소나기를 피하지 못했다. 과연 4,5선발이 등판하는 주중 시리즈는 과연 얼마나 많은 득점이 쏟아질까.
팬들 입장에서는 공격야구가 아무래도 더 재미있지만, 올시즌 벤치 속앓이는 꽤나 깊어질 전망.
어지간한 리드로는 승리를 낙관할 수도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뒷문 방화 경기가 잦아질 전망이다.
2026 KBO 리그 개막 시리즈는 투수들에게는 '잔혹사', 타자들에게는 '축제'의 장이었다.
롯데를 제외한 각 팀의 에이스급 외인+토종 조합의 에이스 '원투 펀치'가 출격했지만, 버티지 못했다.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향후 하위 로테이션이 가동될 주중 시리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치러진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는 기록적인 수치가 양산됐다.
총 130득점이 쏟아지며 경기당 평균 13점의 난타전이 이어졌다. 10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4경기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패가 갈렸다. 이틀간 터진 홈런만 24개에 달한다.
비정상적인 타구 비거리에 일각에서는 "KBO가 공인구 반발력을 높인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KBO의 전수 조사 결과는 정반대였다.
시범경기부터 지속 제기된 '탱탱볼 논란'에 KBO가 30일 서둘러 단일 경기사용구 1차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KBO는 "이번 검사는 KBO리그 단일 경기사용구인 ㈜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의 샘플 5타를 각 구장에서 무작위로 수거한 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했다. 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차 검사 결과 KBO 공인구의 평균 반발계수는 0.4093으로 합격기준인 0.4034~0.4234 범위 안에 들었다. 오히려 지난해 1차 검사 평균 반발계수 0.4123보다 낮아졌다.
KBO의 데이터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현장 체감은 전혀 다르다.
실제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역대급으로 많은 홈런이 터졌다. 60경기 119 홈런으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경기당 2개 꼴. 반면,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25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의 반발력이 줄었음에도 홈런이 급증한 원인은 타자들의 과학적 타격 메커니즘과 벌크업을 통한 파워 업이 꼽힌다. 지난해 투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타자들이 적응한 측면과, 피치클락 시간 단축 속에 투수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 31일부터 시작되는 평일 시리즈다. 각 팀의 가장 강력한 1, 2선발들이 나선 개막전에서도 '타고투저' 소나기를 피하지 못한 상황.
대부분 제2의 외인투수가 나서는 31일은 좀 낫겠지만, 상대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는 4, 5선발들이 등판할 4월 1,2일 경기가 걱정이다. 절정에 달한 타자들의 방망이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개막 첫 주부터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사령탑들의 고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