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안우진(27)과 박준현(19)이 키움 히어로즈의 원투펀치가 되는 날을 볼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선발에 안우진과 박준현이 두 자리를 맡아 준다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그림이 실현 가능해 보인다. '리그 넘버원 에이스'의 복귀와 '특급 괴물 신인'의 각성이 절묘한 타이밍에 맞물리며 '영웅 군단'의 여름 대반격 서막을 알리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선발 투수 안우진은 지난 29일 대전 원정길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해 8월 예기치 못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그동안 피나는 재활 치료에만 매진해 온 그다. 키움의 가오슝 스프링캠프 현장에 합류해 차근차근 하프 피칭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 냈고, 이제는 마침내 100% 전력투구가 가능한 시점까지 몸을 끌어올려 라이브 피칭을 남겨두고 있다.
훈련 뒤 찾아오는 특유의 팔 피로감을 수술 후유증으로 여기지 않게 될 정도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100% 가득 찬 상태다. 그러면서도 재발 가능성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고 신중하고 확실하게 단계를 밟아 나갔다. "애써 복귀 시점을 억지로 당기지 않을 것"이라는 설종진 키움 감독의 말처럼 안우진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고 6~7월쯤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데뷔 시즌부터 '괴물'로 평가받았던 안우진은 2022시즌 풀타임 선발 임무를 완벽히 소화하며 15승(196이닝), 평균자책점 2.1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당시 평균자책점과 이닝, 탈삼진 부문을 모조리 쓸어 담으며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 역시 부상 전까지 9승과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리그를 호령했다. 이후 군 복무와 부상 공백기가 겹치며 잠시 팬들 곁을 떠나 있었지만, 야구계에서 그를 향한 평가는 여전히 변함없는 '리그 원탑 1선발'이다.
여기에 '또 다른 괴물'로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체 1순위'로 7억원의 계약금을 거머쥔 신인 박준현도 기대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박준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최고 154㎞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광속구를 뿌렸지만, 프로 무대의 높은 벽 탓인지 제구 문제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영점을 잡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시범경기 네차례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줬을 정도다. 스프링캠프에서 야심차게 연마해 실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던 주무기 포크볼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자주 벗어나며 프로 무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설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하도록 유도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29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타자를 상대로 2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2개의 피안타만 허용하고, 볼넷은 단 한 개도 주지 않는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퓨처스리그 무대는 자신에게 좁다는 의미다. 이같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예상보다 콜업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
키움 팬들을 그렇게 안우진과 박준현이 선발 마운드를 채워주는 모습을 기대중이다. 라울 알칸타라와 네이선 와일스 그리고 안우진과 박준현이 1선발부터 4선발까지 채워준다면 압도적인 꼴찌 후보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는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