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 정도면 저점 매수 아닌가? 바닥에서 제대로 잡았다."
커리어로우를 찍고 마음을 다잡은 최원준(29)의 맹활약이 연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웃게 한다.
리드오프 최원준-강한 2번 김현수-고릴라 안현민-4번 힐리어드-5번 장성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파괴력은 시즌초 LG 트윈스-한화 이글스를 잇따라 초토화시키고 있다. 김상수나 허경민, 이강민 같은 하위타순에서 출루를 허용할 경우 쉬어갈 곳도, 피해갈 곳도 없다.
2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최원준은 바닥 친 주식 아닌가. 작년에 최저점 찍고 올라오는 선수다. 우리 입장에선 삼성전자 5만원에 산 느낌이다. 저점에서 투자를 정말 잘한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처음에는 조급한 마음이 역력히 드러났다. 서두르다가 어설픈 수비를 하거나, 무모하게 한 베이스 더 가려다 죽는 상황이 있었다.
최원준 입장에선 이미 '48억 외야수', '중복 투자' 등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데다, 지난해 타율 2할4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621로 커리어로우를 찍으면서 한껏 주눅들었던 마음이 무리한 플레이로 이어졌다는 분석.
이강철 감독은 "도루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넌 얌전히 하던대로 잘 해주면 된다. 다음 타자가 김현수고, 그 뒤에 안현민이다. 무리할 필요 없다"는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그러자 플레이가 차분해지면서 비로소 타격에 불이 붙고 있다.
최원준은 2일까지 타율 4할5푼8리(24타수11안타) 5타점 OPS 1.260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인 유격수 이강민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비시즌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오히려 타격 짜임새나 수비 면에서 최원준-이강민-한승택(장성우)으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이 탄탄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도 수비도 시너지 효과가 붙고 있다. 올해는 정말 강한 팀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최원준은 2일 한화전에서도 4안타 1볼넷을 추가하며 타율을 4할5푼8리까지 끌어올린 상황. 김현수(3년 50억원)와 함께 '98억 듀오'가 이끄는 시즌초 KT의 상승세가 무시무시하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