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종영할 줄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충격적으로 다가올까.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의 현장 복귀 희망 후폭풍이 거세다.
이 전 코치는 최근 한 스포츠 채널 방송에 출연해 야구 예능 감독 부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코치는 2025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KT 코치로 현장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다른 야구 예능 '불꽃야구'와 척을 지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려던 '최강야구'의 러브콜에 흔들렸고, 시즌 중 유니폼을 벗고 예능에 뛰어들었다.
불세출 스타 출신의 레전드가 시즌 중 무책임하게 팀을 떠난다는 자체가 충격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계속 붙잡은 팀을 뿌리치고 떠나는 과정이 알려지며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문제는 그 선택이 최악이 됐다는 점. '최강야구'는 전혀 이슈를 끌지 못하고, 형편 없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종영했다. 종영이 사실상 확정되자 다시 현장에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니, 안그래도 이 전 코치의 작년 선택을 비판적으로 보던 팬들은 더욱 들끓었다.
이 전 코치는 과정이 너무 순탄하지 못했고, 생각이 짧았다. 많은 후회를 했다"며 "내가 한 잘못된 선택이기에 감수하려 했지만, 그 이후의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다시 현장에 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콜이 오면) 두말없이 무조건 가야 한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다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코치도 악의를 갖고 한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누구라도 돈이든, 무엇이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유혹이 생기면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이해 못할 건 아니다.
현장에 돌아오고픈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평생 야구만 해온 야구인이다. 결국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결국 야구 감독이었다. 야구에 대한 일을 열망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코멘트 하나가 너무 걸린다. 프로그램이 이렇게 일찍 종영할 줄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 이게 안 그래도 화가 난 팬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 이 말인 즉슨, 그 프로그램이 온전히 돌아가고 계속 편하게 거액을 벌 수 있었다고 한다면 다시 그 순간이 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란 얘기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현장에 돌아오고 싶고 현장이 소중하다고 말을 하는 입장에서 꺼낼 얘기는 절대 아니었다. 종영할 줄 알았으면의 뜻을 포함시키지 않고, 그 때로 돌아가면 어떤 유혹이 있어도 그대로 남아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해도 이해를 할까말까한 상황에 적절치 않은 심경 표현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