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일본에서 온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레전드 이치로의 대기록을 경신했다. 다른 팀 동료들의 활약에 다소 가려지긴 했지만, 오타니의 기록은 분명 주목받을 만하다.
뉴욕포스트는 11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한 극적인 8-7 승리에서, 오타니는 맥스 먼시와 앤디 파헤스의 활약에 다소 가려졌다'고 보도했다.
먼시는 이날 진행된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9회 말 끝내기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파헤스는 3타수 3안타 4타점 1홈런으로 활약하며 시즌 초반 타율 0.449로 메이저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오타니는 5회 안타 하나와 8회 고의사구 하나에 그쳤다. 현재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5, OPS 0.875로 준수한 수준이지만, 오타니라는 명성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볼넷도 얻고 안타도 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5회 안타를 기록하며 그는 정규 시즌 기준 연속 출루 기록을 44경기까지 늘렸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기록이다. 이로써 오타니는 스즈키 이치로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세운 일본인 선수 최다 연속 출루 기록(43경기)을 넘어섰다.
로버츠 감독은 이러한 성과가 오타니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소 부진하다고 볼 수 있는 경기에서조차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오타니 등 중심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이 10승 3패를 기록 중인 점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이렇게 이기고 점수를 내고 있는데, 오타니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며 "곧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다. 우리에겐 좋은 일이다"고 주장했다.
상대팀 투수들은 여전히 오타니를 매우 조심스럽게 상대하고 있다. 그는 이에 맞춰 볼넷을 잘 골라내고 있다. 현재 오타니는 11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8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나는 볼넷을 좋아한다"며 "주면 다 받을 것이고, 스트라이크가 오면 친다. 그냥 생각 없이 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자신이 곧 정상 페이스를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시즌 초는 항상 이런 식이다. 점점 좋아지는 단계에 있다"며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좋아진다면 5월에는 좋은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