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정규시즌 타율은 0.185 OPS는 0.561이다. 2026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문제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만큼 타격 코치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이정후를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팀의 타격 부진이 모두 이정후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4일(한국시각) '이정후는 언제 타격에서 돌파구를 찾을까?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미래를 믿는다'며 '샌프란시스코의 타격 부진이 모두 이정후 때문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올라서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그 역시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자신에게 6년 1억1300만달러(약 1675억원) 계약을 안긴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앞서 이정후는 "팬들에게 반드시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것은 팬들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그리고 구단에 사람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 이정후는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많은 이들이 KBO 리그에서 내 전성기 플레이를 봤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때의 내 모습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을 기록했고, 장타력과 주루 능력, 그리고 선구안까지 갖춘 타자였다. 그는 2022년 리그 MVP였고, 꾸준히 올스타에 올랐으며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했다.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가 한국에서 뛰던 시절을 가장 많이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이정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
미나시안은 "그는 한국에서는 진정한 슈퍼스타였고, 여기서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이미 몇 차례 좋은 흐름과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나시안은 "이정후는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그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고 했다.
이정후는 2024시즌 대부분을 어깨 부상으로 날렸다. 지난해는 사실상 적응하는 시즌이었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경험하는 과정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투수들이 이정후에 대한 어느 정도 파악을 끝내면서 타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WBC 출전 여파라는 지적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전 외야수 세 명 모두 WBC에 참가하고 돌아온 뒤 부진을 겪고 있다. 이정후는 WBC의 영향을 부인했지만, 헌터 멘스 샌프란시스코 타격 코치는 대회로 인해 이정후와 타격 코치들이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을 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