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의 방망이가 잠시 숨을 골랐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최종 결단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콜업을 향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송성문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의 델 다이아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틀 전 5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끌어올렸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3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하지만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 땅볼에 그쳤고, 마지막 타석인 7회초 1사 1루에서도 투수 땅볼로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무안타로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로 하락했다.
샌디에이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릴 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송성문은 개인 훈련 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린 날 옆구리 통증이 재발하며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 중인 송성문의 최대 재활 배정 기간은 20일이다. 규정상 오는 16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샌디에이고가 반드시 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부상자명단(IL)에서 복귀시킨 뒤 메이저리그로 전격 콜업하거나,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해 트리플A에 잔류시키는 두 가지 선택지뿐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타격 지표다. 표면적인 타율은 준수하지만 세부 지표가 샌디에이고의 발목을 잡는다. 현재 코칭스태프의 주도하에 타격폼에 큰 변화를 주고 있는 송성문은 긴 부상 공백기까지 겹치며 새 폼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컨택트 능력으로 안타는 만들어내고 있지만, 14개의 안타 중 장타는 단 2개에 불과해 OPS가 0.652에 머물고 있다. 16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7개밖에 얻어내지 못한 선구안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송성문의 빅리그 콜업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현재 내야 뎁스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동안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차례로 팀을 떠나며 생긴 공백이 치명적이다. 현재 샌디에이고 로스터 내 전문 내야수는 매니 마차도(3루수), 잰더 보가츠(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타이 프랜스(1루수) 단 4명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2루수 크로넨워스가 최악의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2루로 돌려막는 기형적인 라인업까지 가동하고 있다. 외야 자원은 7명이나 넘쳐나는 반면, 내야는 당장 수혈이 시급한 응급 상황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송성문을 콜업할 확률이 높지만, 샌디에이고가 '타격이 되는' 내야수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점이 마지막 변수다. 과연 송성문을 빅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운명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