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안 기자] 역시 '원조 역수출 신화'웠다. 부상 공백은 잠시 등판을 미룬 것에 불과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2026시즌 첫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켈리는 15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안타(1홈런) 4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KBO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성공 사례다. 2015년부터 4년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뒤 빅리그로 금의환향, 애리조나 선발진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년 총액 4000만 달러(약 588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따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부상으로 IL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트리플A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그의 투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시작은 깔끔했다. 1회말 거너 헨더슨, 테일러 워드, 피트 알론소로 이어지는 볼티모어의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2회말 선두 타자 사무엘 바살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대 위기는 3회였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에 몰린 켈리는 딜런 비버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점째를 허용했다. 하지만 4회말에는 포수 제임스 맥캔의 도움으로 주자를 견제사 시키고 핸더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에이스의 버티기에 타선이 응답했다. 0-2로 뒤지던 5회초, 애리조나 타선은 1사 1, 2루에서 터진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지며 4-2로 격차를 벌렸다.
득점 지원을 받은 켈리는 5회말을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완성했다. 6회말 1사 후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타일러 클라크에게 넘겼고, 불펜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켈리의 실점은 '2'에서 멈췄다.
이날 애리조나는 볼티머오에 4대3으로 승리해 켈리는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