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기 도중 선수가 관중석에 있는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는 관중이 자신에게 "죽X라"는 독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란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5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돌아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관중석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펼쳤다.
땅볼을 치고 돌아가면서 관중에게 손가락으로 욕설을 한 셈이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다. 프로 선수가 경기 도중 관중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것은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듀란의 행동은 중계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잡혔다.
듀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매스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그 팬이 저에게 '스스로 죽X라'라고 했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그렇다.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면 난 욕이라도 하겠다. 그렇게 반응하면 안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 말들은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한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사연은 이렇다. 듀란은 지난해 4월 OTT 채널을 통해 공개된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이 과거에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 시도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종종 듀란을 향해 '죽X라'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관중들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듀란은 "솔직히 제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제 잘못이다. 제가 스스로 악플러들을 불러들인 셈이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듀란이 관중들의 욕설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한 관중에 "X이나 먹어라"라고 욕설을 하자, 그가 관중석을 노려보며 손가락질을 한 전적이 있다.
듀란은 "사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내 잘못이다. 팀 동료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기려고 경기하는 건데, 굳이 그런 부분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