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를 지배했던 '독수리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마침내 그토록 고대하던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의 꿈을 이룬다. 상대는 자신에게 굴욕을 안겼던 콜로라도 로키스다.
와이스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휴스턴 구단은 16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발 투수 확정을 미루며 고심했으나, 결국 와이스를 낙점하며 기회를 부여했다.
현재 휴스턴의 선발진은 그야말로 '궤멸' 상태다. 헌터 브라운과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나란히 오른쪽 어깨 염좌로 이탈한 데 이어,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츠야까지 팔 피로 증세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13연전이라는 강행군 속에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꼬여버린 상황이다.
지난 15일 제이크 아리게티가 콜업돼 6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이제 와이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와이스는 올 시즌 휴스턴과 1년 보장 260만 달러(약 36억 원)에 계약하며 선발로서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나는 지난 몇 년간 선발로 이닝을 소화해 온 투수"라며 코칭스태프에 어필했으나, 개막 로스터에서는 롱릴리프라는 아쉬운 보직을 맡아야 했다.
사실 와이스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에 그치고 있다. 11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이번 데뷔전 상대인 콜로라도였다. 와이스는 지난 7일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2⅔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7실점(6자책)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진 바 있다.
와이스 입장에서는 이번 선발 데뷔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함과 동시에, 보름 전의 치욕을 갚아줄 절호의 '복수혈전' 무대가 된 셈이다.
와이스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30경기에서 178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당당히 메이저리그로 유턴한 그에게 한국 팬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