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재런 듀란이 구설수에 올랐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미네소타 트윈스가 듀란이 제기한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듀란은 1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팀이 0-5로 뒤진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듀란은 벤치로 돌아가던 중 관중석을 향해 왼손 중지를 들어 올렸다. 이에 대해 듀란은 "관중석에서 내게 '차라리 X져버려'라는 욕설을 하는 걸 들었다"고 주장했다.
2018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보스턴에 입단한 듀란은 2021년 빅리그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이듬해까지 백업으로 기회를 얻었으나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면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 방영된 보스턴 팀 다큐멘터리에서 듀란은 이 시기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극단적 선택을 실제 시도하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듀란은 2024년 160경기 타율 0.285(671타수 191안타) 21홈런 75타점 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4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쓰면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8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그러나 듀란은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상대팀 팬들에게 야유를 들어야 했다. 지난해 4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더그아웃 근처에 자리 잡은 한 관중이 듀란이 밝힌 과거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듀란은 이 관중과 언쟁을 벌이다 동료, 코치, 심판이 겨우 뜯어 말려 큰 사건으로 번지지 않은 바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듀란은 미네소타전을 마친 뒤 "X같은 일이지만, 이제는 익숙하다"며 "누가 나를 자극한다면 나도 참을 수 없다. 그렇게 반응하면 안되지만, 그런 말들이 여전히 신경쓰이긴 한다"고 털어놓았다.
듀란은 이전에도 관중과 다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24년 8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도중 자신의 타격을 비난하는 한 관중에게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가 MLB 사무국으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듀란은 사과했고, 출전 정지 징계로 받지 못한 급여는 성소수자 단체에 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