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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이의리와 깜짝 사우나 회동 비하인드…"156㎞에 본인도 깜짝 놀랐다더라, 이제 감잡은 듯" [잠실 현장]

입력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친 KIA 선발 이의리를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친 KIA 선발 이의리를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본인도 자기 스피드에 놀랐다고 하더라."

지독했던 제구 난조와 마음고생을 단번에 털어낸 '괴력의 직구'였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완벽한 부활투를 선보인 좌완 에이스 이의리를 향해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이의리와의 아침 '사우나 회동'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의리는 지난 1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단연 폭발적인 스피드. 이날 이의리의 직구 최고 구속은 전광판에 무려 156㎞까지 찍혔고, 이는 지켜보던 코칭스태프는 물론 공을 던진 선수 본인마저 놀라게 한 수치였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이 감독은 "오늘 아침 사우나에서 만나 스피드에 대해 물어봤더니 본인도 놀랐다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자신 있게 본인이 가진 구위를 믿고 던지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낼 수 있었던 초인적인 힘의 배경도 함께 짚었다. 그는 "그동안 계속 힘든 경기를 했었고, 연승 중에 시작하자마자 3점을 내주는 상황이 오다 보니 본인이 스스로 책임감과 힘을 더 쥐어짜 내지 않았나 싶다"며 "다행히 그 고비들을 잘 넘겼기 때문에 다음 등판부터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경기 전까지 이의리의 시즌 초반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앞선 3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고질적인 제구 불안까지 겹치며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42라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17일 두산전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평균자책점을 7.24까지 단숨에 끌어내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 주효상 배터리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 주효상 배터리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이 감독은 반전의 또 다른 비결로 안방마님 주효상과의 찰떡 호흡을 꼽았다. 이 감독은 "포수 주효상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주효상이 이의리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코스로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끌어준 부분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내 영점을 잡고 '156km' 구위를 되찾은 타이거즈의 파이어볼러. 이 감독은 이의리의 향후 활약에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제 감을 잡았으니 이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감각도 찾았고, 세게 던졌을 때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실히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계속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압박감이 컸을 텐데, 이번 호투로 승리를 챙기고 머리를 비웠으니 다음 피칭은 훨씬 더 무서워질 것이다."

지독한 부진을 이겨내고 스스로 한계를 돌파한 이의리. 수장의 굳건한 믿음 속에 '호랑이 군단' 에이스의 진짜 2026시즌이 막을 올렸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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