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51'로 늘리며 추신수에 한 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6대9로 무릎을 꿇어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15승6패를 마크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1위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알렉스 프리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5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콜로라도 우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의 한복판 체인지업을 가볍게 끌어당겨 113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날린 것이다. 지난해 8월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이날까지 51경기에서 한 차례 이상 안전하게 출루했다는 얘기다.
높아 보였던 이정표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는 오타니는 이제 한 경기 더 출루하면 추신수가 갖고 있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장 연속경기 출루와 타이를 이룬다. 오타니의 기록 행진과 관련해 드디어 추신수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2018년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1루를 안전하게 밟았다. 이는 텍사스 구단 역대 최장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 역대로는 단독 3위가 됐다. 윌리 킬러(1900~1901년)의 50경기를 제쳤고, 2위인 숀 그린(2000년)의 53경기, 1위인 듀크 스나이더(1954년)의 58경기도 사정권이다. 스윙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린은 오타니 이전에 다저스 한 시즌 최다인 49홈런(2001년)을 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이 부문 최장 기록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세운 84경기다.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1941년)가 74경기로 역대 2위이고, 윌리엄스는 1941~1942년에 걸쳐 73경기 연속 출루로 3위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어 2006년 LA 에인절스 올란도 카브레라가 63경기 연속 출루로 이 부문 4위에 랭크됐다. 1995~199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크 맥과이어(61경기)와 2002~200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한 짐 토미(60경기)도 60경기 이상을 연속 출루했다.
오타니는 전날 콜로라도전서 첫 4타석에서 두 차례 1루를 밟았지만, 하나는 1루수 송구실책, 다른 하나는 포수 타격방해(실책)로 나간 것이라 안전한 출루가 아니었다. 그러다 9회초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리며 5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극적으로 이어갔다.
이제 오타니는 21일 오전 9시4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전에서 추신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3년 만에 시즌 시작부터 투타 겸업을 수행하면서도 타석에서의 파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 현재 타율 0.273(77타수 21안타), 5홈런, 11타점, 13득점, 14볼넷, 22삼진, 출루율 0.396, 장타율 0.519, OPS 0.915를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서는 전체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10개),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9개)에 꽤나 떨어져 있지만, 오타니는 5월부터 방망이가 폭발하는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다.
오타니는 시즌 첫 21경기에서 작년에는 타율 0.277, 6홈런, 8타점, 21득점, OPS 0.905을 올렸고, 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2024년에는 타율 0.360, 4홈런, 10타점, 15득점, OPS 1.040을 각각 마크했다. 그러나 결국 54홈런, 55홈런을 때려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