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투수 캠 슐리틀러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21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슐리틀러는 "최근 나와 나의 가족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살해 협박(death threat)을 받았다. 하지만 펜웨이파크 데뷔전은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슐리틀러는 오는 24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슐리틀러는 아직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서본 적이 없다. 따라서 24일 경기는 거대한 좌측 펜스인 '그린 몬스터'와 극성스러운 보스턴 팬들 앞에서 던지는 커리어 첫 경기가 된다.
슐리틀러가 보스턴 팬들의 협박을 받은 이유는 그가 보스턴의 연고지인 매사추세츠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펜웨이파크에서 약 40마일 떨어져 있는 월폴(Wolpole)이라는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당연히 어린 시절 보스턴 팬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런 협박을 받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레드삭스 팬들은 매주, 매일 나를 괴롭힌다"며 "대부분의 일반적인 팬들은 (선수들 개인에)별로 신경을 안 쓴다.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외에는 인생에 특별한 것이 없는 열정적인 사람들만이 이런 문제에 집착한다. 내가 양키스에서 뛴다는 사실이 그들의 기분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슐리틀러는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나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극성스러운 보스턴 팬들의 일상적인 반응으로 치부한 것이다.
슐리틀러는 "협박은 나쁜 짓이다. 정말 나쁜 짓이다. 내가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지만, 시끄러워질 수 있다"며 "그들은 아마 나하고 비슷하거나 조금 어린 사람들일 것이다. 불펜 근처에 앉아서 뭔가 나한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야유를 보내 신경을 흐트러뜨리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은 내가 예상한 것들이다. 그들은 그런 것들을 즐거워하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보스턴 팬들이 슐리틀러를 괴롭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AL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서 슐리틀러는 8이닝을 5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대0 승리를 이끌고 팀을 디비전시리즈로 이끌었다. 보스턴 팬들에게 '원수'나 다름없는 선수로 부각된 것이다. 그 직후 슐리틀러와 그의 가족 SNS에 협박성 글들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슐리틀러는 "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들은 그것을 조금 넘었다"며 "난 운동선수라 승부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며 "보스턴 팬들이 어떤지 다들 알거다. 우리는 홈에서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들은 단지 잘못된 사람과 잘못된 팀을 선택했다"고 했다.
슐리틀러는 올시즌 5경기에서 27⅔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1.95, 36탈삼진을 기록했다. 맥스 프리드, 라이언 웨더스, 윌 워렌과 함께 막강한 1~4선발을 구축 중이다. 보스턴 팬들이 질투할 만한 배짱과 실력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