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불붙은 방망이 속에 평가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시카고 컵스전에서 아치를 그린 김혜성(LA 다저스)이 팀내 주전 구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미국 CBS스포츠는 25일(한국시각) '무키 베츠가 복귀하면 김혜성은 유틸리티로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알렉스 프리랜드를 2루 플래툰으로 밀어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빅리그 콜업 후 16경기에 나선 김혜성은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18. 21경기 타율 0.222(63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OPS 0.598에 그치고 있는 프리랜드보다 좋은 기록이다. 두 선수 모두 100타석 미만을 소화한 만큼 전체적인 면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당초 다저스가 기대했던 역할은 프리랜드가 아닌 김혜성이 수행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CBS스포츠가 김혜성에 주목한 건 최근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김혜성은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25일 컵스전에서도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프리랜드가 21경기 동안 단 한 개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한 반면, 김혜성은 5차례 도루를 만들면서 빠른 발을 증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4할 타율을 기록 중이던 김혜성 대신 1할대였던 프리랜드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김혜성이 지난해 콜업 초반 반짝 활약 후 부진했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일각에선 로버츠 감독이 지난해 다저스 유망주 3위에 올랐던 프리랜드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쪽을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랜드는 시즌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면서 주목 받았지만, 이후 완만한 하강곡선을 이어왔다. 반면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빅리그 콜업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베츠 뿐만 아니라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등 부상한 내야수들의 복귀 이후 로스터 재편이 불가피하다. 베츠가 먼저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 활용법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관심이 쏠려왔다. 최근 들어 베츠가 복귀한 이후 김혜성이 2루 주전을 맡고 프리랜드가 백업 역할을 하거나 마이너 재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 김혜성의 빅리그 잔류가 실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로버츠 감독이 개막 로스터 제외 이유로 "꾸준한 타석 기회"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역할로는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 다만 김혜성의 최근 활약상을 볼 때, 또 다시 마이너행을 결정할 만한 명분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향후 로버츠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