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카고 컵스에 4-0으로 앞서고 있던 5회 도중 더그아웃에서 한 선수를 호출했다. 주인공은 26일 선발 등판이 예정된 사사키 로키. 로버츠 감독은 통역을 통해 자신의 말을 전달하는 걸 넘어 바디 랭귀지를 섞어가면서 사사키에게 뭔가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다음 날 선발 등판하는 투수에게 감독이 경기 중에 뭔가를 직접 조언하는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주니치스포츠,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도 로버츠 감독의 경기 중 사사키 호출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내일 만나게 될 상대 타자들에 대해 몇 가지 조심할 부분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올 시즌 4차례 등판에서 아직 승리 없이 2패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6.11로 부진하다. 5이닝 이상 투구는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5이닝 6안타 2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 단 한 번 뿐이다. 총 17⅔이닝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87, 삼진 17개를 잡는 동안 볼넷 12개를 내주는 등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이런 사사키가 26일 컵스전에서도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선발 자리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블레이크 스넬이 복귀하는 가운데 로테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한 팀 상황과 맞물린 전망. 타일러 글래스노우-야마모토 요시노부-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최근 저스틴 로블레스키에 이어 에밋 시핸까지 좋은 투구를 보이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로블레스키, 시핸에 비해 무게감이 있는 스넬이 돌아오는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사사키의 로테이션 잔류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누가 돌아온다고 해서 누가 나가야 한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진 않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선발 자원"이라면서도 "상황은 항상 바뀌기 마련"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런 시점에서 사사키를 경기 중 불러 직접 조언을 건넨 점은 여러모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의 조언을 받은 사사키가 어떤 투구를 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