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전격 경질된 배경에는 크레이크 브리슬로 야구 총괄 책임자(CBO)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샘 케네디 보스턴 구단 사장은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레이그가 우리 야구단의 리더로 강력히 의견 개진을 했다. 이번 조치는 그 일환이다. 어제 우리 구단의 결정이 나온 이유"라고 밝혔다.
보스턴은 전날 볼티모어에 17대1로 승리한 직후 코라 감독과 라몬 바스케스 벤치코치, 피터 팻시 타격코치, 카일 허드슨 3루코치, 딜론 로슨 보조 타격코치, 조 크로닌 작전코치 등 5명의 코칭스태프를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채드 트레이시 트리플A 우스터 레드삭스 감독을 불러올려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케네디 사장은 "이번 감독 경질 조치는 어제 결정됐는데, 나와 브리슬로 CBO, 존 헨리 구단주가 보스턴으로 날아와 논의한 결과물"이라며 "크레이그와 난 해야 할 일이 있고, 이번 건이 바로 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스턴 선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트레버 스토리는 "구단측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는데 설명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우리 구단의 진정한 방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구단 사장의 얘기를 좀더 듣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코치들 일부가 공정한 처분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레이시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전임 감독 및 코치들과의 관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한다"며 "지금 이 순간 여러분 모두와 함께 이곳에 앉아서 어려운 순간을 막 넘어서고 있다. 아울러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은 분들과의 관계가 깊었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했다.
존 헨리 보스턴 구단주는 전날 성명을 통해 "알렉스 코라는 2018년 레드삭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이끌었다. 앞으로 오랫동안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팀과 보스턴 지역에 변치않을 영향을 끼쳐왔고, 필드 안팎에서 많은 중요한 일들을 이끌었다. 이번 결정은 그래서 결코 쉽지 않았다"고 코라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코라 전 감독은 2024년 7월 맺은 3년 2175만달러 연장계약의 2년째를 소화하고 있었다. 즉 내년까지 계약된 연봉은 모두 지급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는 2017년 1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로 있다가 보스턴의 러브콜을 받고 레드삭스 지휘봉을 잡았다.
보스턴이 코라 감독을 경질한 것은 성적 부진 때문이다. 보스턴은 코라 감독 경질 당시 10승17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로 선두 뉴욕 양키스에 8게임차로 벌어져 있다. 아직 4월 중인 시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뒤처진 느낌이다.
놀랍게도 보스턴은 26일 볼티모어를 17대1로 크게 승리한 직후 코라 감독을 내쫓았다. 1900년 이후 당해 시즌 해임된 감독의 마지막 경기 중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으로 남게 됐다. 보스턴 시즌 중 감독을 경질한 것은 2001년 지미 윌리엄스 감독 이후 25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27일 볼티모어전서는 5대3으로 또 승리했다. 4연패 후 2연승을 한 것이다.
코라 감독은 보스턴 재임 8시즌 통산 620승541패(0.534)를 올렸고,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휘했다. 보스턴의 가장 최근 우승 시즌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들쭉날쭉했다. 2021년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나간 뒤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2022~2024년, 3년 연속 또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에는 지구 3위로 올랐다가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