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시즌 투수로는 최고의 성적을 보였지만, 타석에서는 평범했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오타니는 오랜만에 타격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물론 투타 겸업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는 과거에도 시즌 초반 타격이 성적이 평범했지만, 이번 시즌 출발은 더 이례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는 2026시즌 24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38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오타니는 이번 시카고 컵스와의 시리즈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최종전에서는 완전히 폭발한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다저스 홈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며 6-0 승리에 일조했다.
오타니는 "어제부터 좋은 방향으로 가기 시작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5회 좌완 선발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장타 부진을 끊었고, 7회에는 좌완 호비 밀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2경기 만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를 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좌타자 입장에서는 때때로 좌완 투수가 오히려 타격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출루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5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끝나기 전까지 꾸준히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것과 별개로, 타격으로 기대했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타니는 원래도 삼진이나 헛스윙이 어느 정도 있는 타입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특히 타격감이 별로였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조정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왔다.
투타 겸업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있다. 지난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등판한 14경기에서 타자로는 54타수 12안타(0.222)를 기록했으며 OPS는 0.878이었다. 반면 올해는 투타 겸업으로 나선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0.100), OPS 0.457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는 것을 선호하고,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한쪽 역할에만 집중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지적도 있으며, 오타니도 여기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타격감을 찾고 있는 오타니지만, 투타 겸업으로 이번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는 다저스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로버츠는 오타니에 대해 "사실 지난해에는 투수로서의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요구하는 투수 역할의 비중과 부담이 더 커졌고, 자연스럽게 타격 쪽 생산성이 일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