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침묵을 깨고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6대0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했다는 점, 4타석을 모두 출루했다는 점,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는 점 등 고무적인 활약을 한 가운데 가장 돋보인 건 역시 그토록 기다리던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오타니는 5-0으로 앞선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가 좌중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좌완 호비 밀너의 초구 85.7마일 싱커가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들자 정확하게 컨택트해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9.8마일, 비거리 382피트.
지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 1회말 제이콥 디그롬의 초구 97.9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날린 이후 12경기 및 60타석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것이다. 오타니는 전날까지 11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다저스 이적 후 가장 긴 무홈런 기간 기록이다.
1루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딘 오타니는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을 확인한 뒤 크리스 우드워드 1루코치가 내민 손을 힘차게 때리며 1루를 돌았다. 그리고 오른손을 펴 외야를 가리키며 2루를 향했다. 뭔가 메시지가 담긴 제스처였다.
오타니는 앞서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앤디 파헤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후 좌완 이마나가 쇼타의 바깥쪽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5회에는 이마나가의 한가운데 스위퍼를 끌어당겨 108.8마일의 속도로 우측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4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대포를 날렸으니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한 공격을 펼쳐다고 보면 된다.
MLB.com은 '오타니는 최근 몇 년 동안 슬로스타터였지만, 이번 시즌 초반은 좀 특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마운드에서는 24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1개만 내주는 빛나는 피칭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0.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했다.
타격감이 살아난 것은 전날 컵스전에서다. 5타석에 들어가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1도루를 올리며 감을 잡은 것. 지난 25일 이번 3연전 첫 경기서 3번이나 당했던 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이날도 삼진은 없었다. 그만큼 유인구 적응력을 높이고 컨택트에 집중했다는 뜻.
경기 후 오타니는 "어제부터 타격이 좋은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타석에서 좀더 신중하고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 초반 오타니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대해 "오타니는 작년에 타격에 좀더 집중했다. 투수 측면에서는 쓰임새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피칭 쪽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우리가 그렇게 요구하기도 하지만 투수로서 쓰임새가 더 많은 것 같다"며 "그래서 활용폭의 일부에 있어 즉 공격 측면에서의 생산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상식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부문 선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로 둘은 나란히 11홈런을 쳤다. 이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워싱턴 내셔널스 제임스 우드가 10홈런으로 공동 3위다. 오타니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세 시리즈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다저스는 19승9패를 마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다시 NL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샌디에이고는 같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7대12로 역전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