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믿고 보는 에이스 후라도가 헌신적인 피칭으로 위기에 빠져 있던 삼성을 구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에이스 후라도가 팀을 7연패의 늪에서 건져냈다. 기록보다 더 값진 건, 승리를 향한 집념과 헌신이었다.
7이닝 무실점. 투구수 86개. 6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숫자만 보면 완벽한 에이스의 피칭이었다. 하지만 이날 후라도의 진짜 가치는 따로 있었다. 팀 7연패 탈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진 채 끝까지 버텨낸 투혼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1회부터 안타 2개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위기 때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더해졌고,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2회와 3회는 각각 10구, 9구로 정리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난 순간은 5회였다. 2사 1,3루. 투수 강습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며 실점 위기. 하지만 유격수 양우현이 빠르게 타구를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후라도는 마운드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후라도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타선도 응답했다. 4회 김성윤의 전력 질주와 디아즈의 희생타, 류지혁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3-0 리드를 잡았다. 드디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흐름이었다.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주자 후라도는 더 강해졌다.
결국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후라도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는 확신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8회부터 삼성 불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정현, 김태훈이 만든 무사 만루 위기.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불안은 이어졌다.
9회 결국 사고가 터졌다. 미야지?이승민?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3-0은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후라도는 할 말을 잃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그 승리는 눈앞에서 날아갔다. 표정에는 허탈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9회 충격적인 동점 허용, 그럼에도 삼성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10회 삼성은 다시 일어섰다. 김성윤의 결승타와 최형우의 추가 적시타로 5-3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10회말 1점 차, 2사 1루 정수빈의 안타로 이어진 위기에서 디아즈가 파울 라인 근처 타구를 잡아내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길었던 7연패에서 탈출한 삼성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운드에 있지 않았지만,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후라도의 헌신적인 피칭이 있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팀을 살린 후라도는 끝까지 응원해준 삼성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올 시즌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후라도가 마운드에 오르면 최소 6이닝이라는 공식은 이날도 깨지지 않았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던 후라도는 에이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선발 후라도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9회 불펜이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한 순간에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경기를 뒤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