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스태미나 관리에 온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발등판하는 경기에서 타격을 하지 않는 일이 또 벌어졌다.
오타니는 29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5번째로 선발등판한다. 그러나 라인업에서는 빠졌다. 지난 27일 시카고 컵스전과 28일 마이애미전서 연속으로 3안타를 쳤음에도 타자로는 휴식을 택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때 타석에 서지 않았다. 투수로 나서면서 타자로 제외된 것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 5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오타니가 올시즌 '투타 겸업' 경기를 줄이는 것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스태미너 안배 차원이다. 게다가 3년 만에 시즌 시작부터 투타 겸업을 가동하고 있어 좀더 세심한 스케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6일 메츠선 등판 때 타선에서 제외된 것은 그 이틀 전 투수가 던진 공에 어깨를 맞아 통증이 남았기 때문. 14일 메츠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이 1회말 94마일 싱커를 던지다 오타니의 오른쪽 어깨 뒷 부위를 맞혔다. 오타니는 사구 즉시 1루로 달려나가면서도 얼굴을 찌푸리고 손으로 어깨를 부여잡는 등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이후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이번 등판은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후 6일 만에 이뤄지는 것. 올시즌 처음으로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특히 다저스는 30일 마이애미전까지 13연전을 쉬지 않고 소화하는 일정인데, 원래 계획대로 5월 1일 휴식일을 하루 앞두고 오타니를 선발로 등판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포기한 것이다.
이유가 있다. 이날 선발투수는 로테이션대로라면 타일러 글래스나우다. 글래스나우는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전서 8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졌다. 1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친 그에게 하루 휴식을 더주고 오타니의 등판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물론 오타니가 "OK"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일러가 많이 던졌다. 그 때문이다. 휴식일을 더 비중있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 쇼헤이와도 얘기했다. 오늘 등판을 아주 좋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타석에는 서지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하루 덜 쉬는 게 투타 겸업에는 무리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서 타격이 부진했다.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3볼넷 4삼진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또한 30일 마이애미전은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10분 시작된다. 29일 야간경기를 하고 다음 날 오전부터 움직여야 한다. 선발등판한 오타니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커리어 하이를 찍을 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38을 마크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서 그렇지 내셔널리그(NL)에서 이 부문 1위다. 24이닝을 던져 12안타와 6볼넷을 내주고 삼진 25개를 잡아냈다. WHIP(0.75)와 피안타율(0.141)도 리그 톱을 다툴 수 있는 수준.
오타니가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지명타자는 돌튼 러싱이 맡고, 윌 스미스가 그대로 포수로 들어갔다. 러싱은 올해 13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7홈런, 16타점, 12득점, OPS 1.441을 기록 중이다.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시즌인데, 백업 포수 역할이라 타석에 설 기회가 적다. 오타니가 빠지는 날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으니 다저스에겐 '일석삼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