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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지막" 고우석 다짐은 '찐'이었다…금의환향 열쇠는 결국 반등+승격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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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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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에서)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보고 싶다."

고우석은 지난 1월 LG 트윈스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내놓은 말이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맺은 2년 총액 450만달러 계약 종료 후 국내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우석은 최근 LG 복귀 제안을 거절했다. 차명석 단장이 그가 머물고 있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이리 카운티를 찾아 몇 차례 접촉했지만,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LG는 "고우석이 더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구단은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최근 마무리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비상이 걸린 상황. 기존 '끝판왕'이었던 고우석에겐 위기에 빠진 친정팀을 구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3년 째 마이너리그에서 맴돌고 있는 고우석 입장에선 이런 친정팀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릴 만했다. 그러나 그가 택한 길은 도전이다.

더블A 합류 후 고우석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8경기 1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6이다. 볼넷 2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22개를 뽑아냈고, 피안타율 0.1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1이다. 구속은 공식 측정 기록이 없으나, 미국 현지에선 150㎞ 초중반의 공을 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눈으로 드러나는 내용과 결과를 보면 트리플A 콜업 대상으로 충분히 거론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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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는 앞서 트리플A에서 두 차례 기회를 준 바 있지만, 1⅓이닝을 지켜보고 더블A 이관을 택했다. 빅리그 콜업 대상이라면 좀 더 기회를 부여했을 법 하지만, 곧바로 더블A로 고우석을 보냈다. 빅리그 팀들이 마이너 계약을 하더라도 선수의 이전 기록을 살펴본다는 점, 트리플A에서 짧은 투구 직후 곧바로 더블A행을 택한 정황을 보면 결과적으로 고우석과의 마이너 계약은 소위 '긁어보는 복권'으로 바라봤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만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고우석이 더블A 성적을 바탕으로 트리플A를 건너뛰고 빅리그로 '월반'하는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18승19패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공동 1위다. 팀 승률은 5할에 못 미치지만, 불펜은 제법 탄탄하다. 6일(한국시각)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3.88로 아메리칸리그 5위, 전체 12위다. 불펜 요원 중 부상자가 나오면 콜업 대상은 트리플A에서 찾는 게 일반적. 결국 고우석이 도전의 성공을 의미하는 빅리그 등판을 이뤄내기 위해선 트리플A에서 빅리그의 관심을 끌 만한 성과를 내는 게 우선이다.

도전은 결과를 떠나 행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스스로의 다짐을 꺾지 않은 고우석의 결정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선택의 결과를 놓고 평가 받으면 된다. 이 도전의 미련, 후회를 남기지 않고 금의환향하기 위해선 반등과 승격 만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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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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