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거포다.
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절 그는 8시즌 동안 246홈런을 날리면서 삼진은 3780타석에서 977번 당했다. 삼진율이 25.8%다.
NPB 통산 332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마쓰이 히데키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삼진율은 17.0%였다. NPB 통산 타율과 볼넷율은 무라카미가 0.270, 16.2%, 마쓰이는 0.304, 15.3%였다. 타격의 정확성에서 무라카미가 마쓰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마쓰이는 10년 통산 0.282의 타율과 175홈런을 치고 볼넷율 10.8%, 삼진율 13.6%로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뽐냈다. 두 선수가 20년 넘는 차이를 두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 메이저리그의 트렌드가 파워 위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비교가 큰 의미는 없겠으나,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삼진 기계'라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무라카미는 7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석 4삼진을 당했다. 우완 왈바트 우레냐를 상대로 1회초 92.1마일 낮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 3회 96.5마일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 6회 91.4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에 각각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2-7로 뒤진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좌완 드류 포머란츠의 83.7마일 한복판 너클커브에 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로써 무라카미는 올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37(131타수 31안타), 14홈런, 28타점, 26득점, 28볼넷, 55삼진, OPS 0.934를 마크했다.
볼넷은 AL에서 공동 4위지만, 삼진은 에인절스 잭 네토와 공동 1위다. 삼진율 34.4%는 AL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맷 월너(35.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는 얘기다. 힘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만큼 파워 지표와 헛스윙 지표가 모두 높게 나타난다.
스탯캐스트 자료를 보면 무라카미의 평균 배트스피드는 74.9마일로 상위 16%, 평균 타구속도는 95.4마일로 상위 2%, 배럴 비율은 22.1%로 상위 2%, 하드히트 비율은 63.6%로 전체 1위다. 하지만 헛스윙 비율은 43.7%로 조사 대상 271명 중 하위 267위, 즉 5번째로 높다.
특히 무라카미는 브레이킹볼에 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레이킹볼에 42타수 8안타(0.190)를 쳤고, 삼진 24개를 당했다. 특히 슬라이더에 대한 헛스윙 비율이 61.1%에 달한다. 대(對) 슬라이더 타율은 0.158이고, 22타석에서 슬라이더 결정구에 12번 삼진을 당해 54.5%의 삼진율을 기록했다.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은 61.6%로 특정 타자의 특정 구종 헛스윙율 부문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무라카미는 직구에는 강하다. 그는 직구를 결정구로 본 81타석에서 타율 0.270(63타수 17안타), 장타율 0.712, 9홈런을 터뜨렸다. 또 직구에 대해 볼넷 및 사구를 18개 얻었고 삼진 18번을 당했다. 직구에 대한 헛스윙율은 34.5%로 슬라이더의 그것과 대비된다.
존별 타율을 보면 약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대해서는 안타가 아직 없다. 바깥쪽 낮은 존에 대해서는 0.118, 높은 존에 대해서는 0.250의 타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높은 부분 타율은 모두 1할대 안팎이고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3할대 이상을 때렸다. 즉 무라카미는 몸쪽 유인구, 높은 코스의 공에 약하다고 보면 된다.
한편, 무라카미와 홈런 공동 선두였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15홈런에 도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저지는 볼넷율 17.3%, 삼진율 28.4%로 마크하고 있다. 큰 차이는 없으나, 무라카미보다는 삼진을 덜 당한다는 점, 브레이킹볼(0.231)보다는 오프스피드 구종(0.148)에 약하는 점이 평가할 만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