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야수들의 수비 때문에 고민이다. 공격력을 생각하면 도저히 뺄 수가 없지만 수비 실수는 1개만 나와도 승부와 직결된다.
롯데는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에서 커다란 딜레마를 마주했다. 한동희와 나승엽을 내야 양 코너에 두고 화끈한 공격력을 확인했다. 동시에 치명적인 실책까지 떠안았다. 이들이 홈런을 때린 두 경기는 롯데가 다 졌다.
사실 예견이 됐던 부분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내야진 수비 약점을 인지했다. 한동희 전민재 고승민 나승엽으로 구성된 내야가 수비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공격력만큼은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김 감독은 나타냈다. 김 감독은 '닥공(닥치고 공격)' 라인업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기대 반 걱정 반을 고백했다.
이 포지션이 제대로 가동된 것은 사실상 이번 두산전부터였다. 고승민 나승엽이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서 시즌 초반 결장했다. 이들이 왔을 때에는 한동희가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4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동희가 15일 컴백하며 내야가 비로소 완성됐다.
화력은 기대한 만큼이었다. 한동희가 완전히 타격감을 살려서 돌아왔다. 한동희가 16일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두산 에이스 잭로그를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쐈다. 기세를 탄 한동희는 방망이에서 불을 뿜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17일에는 최승용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영양가도 좋았다. 나승엽은 16일 7-9로 뒤진 9회초에 동점 2점 홈런을 작렬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이 타석에서의 활약을 다 묻어버렸다.
나승엽은 16일 이미 9회초 홈런 이전 8회말 수비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2사 3루에서 손아섭의 2루 땅볼 때 포구가 미숙했다. 2루수의 원바운드 송구를 잡지 못했다. 7-8에서 7-9로 멀어지는 실점.
17일에는 한동희와 나승엽이 연속 실책을 저질렀다. 1-1로 팽팽히 맞선 7회말에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이어졌다. 나승엽은 1, 3루에서 견제구를 뒤로 빠뜨렸다. 한동희는 평범한 3루 땅볼 타구에 1루 악송구. 공이 크게 빗나가서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올 정도였다.
수비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