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기가 막힌 번트를 대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복귀한 김하성은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3게임 연속 안타에 성공하며 타율을 0.129로 조금 끌어올렸다. 2타점, 4득점, 4볼넷, 8삼진, OPS 0.358. 이날은 아쉽게도 홈런이 될 뻔한 타구가 잡혔지만, 재치있는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93.8마일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 2사 1루서는 잘맞힌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마이콜라스의 4구째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87.5마일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향해 뻗어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중견수 제이콥 영이 뒤로 달려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냈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가 100.3마일로 전형적인 배럴(barrel)이었다. 비거리는 400피트로 트루이스트파크에서 가장 깊은 구역으로 날아간 것이 불운이었다. 스탯캐스트는 이 홈런이 다른 5개 구장에선 홈런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고, 기대타율은 0.510으로 계산했다.
이날 애틀랜타 타자들이 날린 타구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았다.
시즌 첫 홈런을 아쉽게 놓친 김하성의 진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애틀랜타는 7회말 1사후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안타와 오스틴 라일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도미닉 스미스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3루서 김하성의 타석.
원볼에서 좌완 미첼 파커의 2구째 93.2마일 포심 직구가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김하성은 번트 자세로 재빨리 바꿔 침착하게 맞혀 1루쪽 방향 홈플레이트 앞에 떨궜다. 스퀴즈 번트.
3루주자 라일리가 홈으로 쇄도해 슬라이딩 세이프됐고, 김하성도 1루에서 살았다. 워싱턴 1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달려나와 손으로 처리할 새가 없다고 판단해 포수 드류 밀라스를 향해 미트로 토스했지만, 어림없는 시도였다. 애틀랜타의 2-1 역전.
현지 중계진은 "정말 아름다운 번트(What a beautiful bunt)"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8회초 동점을 허용해 결국 연장에 들어갔고, 김하성은 9회말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2-4로 뒤진 연장 10회말 2루로 이닝을 시작해 후속 채드윅 트롬프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연장 11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애틀랜타는 4-4로 맞선 11회말 2사 2루서 트롬포의 중전적시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애틀랜타는 36승16패를 마크,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며 NL 1위도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