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연패 길어지면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지는데…."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5연패 탈출 의지를 보였다. SSG는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어깨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일찍이 시즌 아웃. 미치 화이트와 최정, 고명준, 조형우, 김성욱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이 전부 이탈한 게 뼈아프다.
그렇다고 내려놓을 수는 없는 일. 잇몸으로 어떻게든 버텨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감독은 "지금 뭘 해도 안 맞아떨어지니까. 쉽지는 않다. 다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패를 한 번 끊어야 리셋이 된다.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진다. 그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SSG는 이날 KIA에 4-0으로 앞서다 4대5로 역전패했다. 충격의 6연패. SSG는 시즌 성적 22승1무24패가 됐다. 6연패 전까지 +4였던 승패 마진이 -2가 됐다.
선발투수 김건우는 5⅓이닝 101구 4안타 5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시즌 6승(1패)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퀄리티스타트는 실패했지만, 4사구가 5개로 많았는데도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리그 다승 단독 1위였다.
하지만 실책 퍼레이드와 불펜 방화로 웃을 수가 없었다. 4-0으로 앞선 5회말 실점 상황부터 아쉬웠다. 1사 후 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다음 타자 박재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박민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포수의 2루 악송구가 나왔고, 중견수의 3루 송구 실책까지 겹쳤다. SSG의 어이없는 2연속 실책 퍼레이드 속에 박민이 득점, 4-1이 됐다.
7회말도 대혼란이었다. 선두타자 대타 박정우가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상황. 박재현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김호령이 1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주자 박정우가 런다운에 걸리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박정우가 1루수에게 태그아웃된 뒤에 공이 3루 뒤쪽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빠졌다. 2루주자 박재현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 4-2가 됐고, 타자주자 김호령도 3루까지 갔다. 박재현은 1루수 포구 실책 득점으로 기록됐다.
8회말에는 5월 들어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던 노경은이 등판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쫓겼다. 1사 후에는 나성범이 우월 2루타를 쳐 동점 위기였지만, SSG 벤치는 교체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한준수까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4-4가 됐다.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도 노경은은 마운드를 지켰고, 김규성에게 우중월 적시 3루타를 허용해 4-5로 뒤집혔다. 노경은은 31구를 던져 끝내 1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는 반드시 이날 연패를 끊어야 했다. 24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KIA는 선발투수 아담 올러를 내세운다. KIA 선발진의 실질적 에이스다. SSG 선발투수는 타케다 쇼타다. 타케다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9.46이다. KIA에 스윕패해 7연패에 빠진다면, 다음 주중 3연전은 1위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갈수록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아진다.
이 감독은 "여기까지 떨어지면 어렵겠다는 마지노선을 그려두고 있지만, 말은 안 하려고 한다. 작년에 그렇게 불펜이 잘하고, 부침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작년만큼 못한다고 해도 부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다 어그러지니까. 그게 조금 깊게 온다"면서도 "아직 우리도 힘이 있다. 이제 5월이고, 90경기 넘게 남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연패를 계속 하면 분위기를 아무리 좋게 하려고 해도 어렵다. 위축되는 모습만 안 보이면 언제든 충분히 할 수 있다. 빨리 연패를 끊어야 분위기를 다시 가져갈 수 있다"고 희망을 노래했으나 또 고개를 숙였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