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손주영을 마무리로 두지 않았다면 2위 LG 트윈스가 있었을까.
LG 염경엽 감독이 고민에 고민을 한 결단.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해왔던 LG 트윈스 개막전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미래의 에이스를 마무리로 돌린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상황이 맞아 떨어졌고, 본인도 팀을 위해 흔쾌히 OK하면서 LG가 고이고이 키워온 11승 선발 투수의 마무리 전환.
결과는 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LG는 올시즌 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면서 마운드가 중요해졌다. 접전이 많다보니 후반에 뒷문을 막아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마무리 유영찬이 있을 땐 확실히 승리를 지켜 선두권을 지켰지만 4월 24일 두산전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이후 LG 불펜은 휘청거렸다.
필승조 투수들을 마무리로 기용해봤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는 이가 없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의 조건으로 상대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구위와 결정구, 그리고 멘털 등 세가지를 말했는데 당시 필승조에서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투수가 없었다.
손주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5월 12일 이후 LG의 성적은 6승4패다. 그런데 그 6승이 모두 손주영의 팔로 결정됐다. 손주영은 팀이 승리한 6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5세이브를 올렸다. 손주영은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 모두 확실히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24일 키움전에선 3-4로 뒤진 9회초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말 박해민의 기적같은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로 6대4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진 4경기 중 지난 16일 SSG전이 가장 아쉬웠다. 3-2로 앞서다 9회말 2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는데, 아직 손주영이 불펜 투수가 낯설어 연투가 힘든 상황이라 전날 세이브를 한 뒤 이날이 휴식이이라 마무리로 배재준을 냈다가 역전패했었다.
점점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가는 손주영이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선 8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1⅓이닝을 던져 첫 4아웃 세이브를 챙겼고, 주말엔 23,24일 처음으로 이틀 연투를 했다.
성적도 좋다. 6⅓이닝에서 5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이닝당 출루허용율도 1.11로 안정적이다,
손주영은 시즌 끝까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올시즌 마무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 승리를 지키는 쾌감 속에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막아내는 불펜 투수의 맛도 알아가는 중.
손주영 덕분에 가장 큰 고민을 해결했다. 분명 어려운 시즌인데 성적은 1위 삼성에 반게임 뒤진 2위.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부진했던 이들이 정상 궤도로 올라서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