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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도 놀란 K-케어'…이범호 감독이 기억하는 前 KIA 투수 "트레이닝 파트에서 가족처럼 공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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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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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현재는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에릭 라우어가 KIA에서 뛰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라우어는 지난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라우어는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향해 뜨거운 감사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야구계의 구속 지상주의에 상처받았던 자신을 치유하고 메커니즘을 찾게 해준 원동력이 바로 KIA의 신뢰였다는 고백이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에 대해 KIA 이범호 감독도 당시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미국 언론을 뒤흔든 라우어의 '부활 드라마' 뒤에는 KIA 트레이닝 파트의 '지독한 헌신'이 있었다.\

이 감독은 28일 "라우어가 한국에 왔을 때 그의 투구 폼이나 메커니즘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1승씩 했던 투수인데, 여기 와서 우리가 무언가를 건드리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라며 "그냥 자기가 가진 걸 우리한테 보여줘야 하니까 '네 루틴대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력분석 미팅과 실전에서 라우어에게 완벽한 자율성을 부여했다. 이 감독은 라우어에게 "네가 가진 공, 네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져서 잘 던지는지 못 던지는지 판가름을 해야 한다. 네가 이 공을 던지고 싶은데 캐처가 다른 사인을 낸다고 해서 억지로 던지지 마라"고 주문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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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을 얻은 라우어는 안방마님 김태군 등과의 호흡에서 자기가 직접 구종을 선택하고 던지며 경기 리드를 주도했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마음껏 뿌리며 미국에서 잃어버렸던 '던지는 재미'와 자신감을 한국 땅에서 다시 찾은 것이다.

라우어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극찬했던 '육체적 부활'의 중심에도 KIA 트레이닝 파트의 헌신이 있었다. 한국에 올 당시 라우어는 스스로 팔 구속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느껴 어깨와 전완근 상태에 극도로 예민했다.

이 감독은 "라우어가 왔을 때 팔 관리나 선발 투수로서 더 버틸 수 있는 운동법에 대해 트레이닝 파트에서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대화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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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외국인 선수가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선을 그으면 더 이상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KIA 트레이닝 파트는 달랐다. 라우어를 끊임없이 훈련장과 치료실로 불러 운동시키고 마사지를 하며 팔 상태를 세심하게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결과적으로 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 팀들과 달리 가족처럼 매달려 케어해 준 한국 특유의 헌신적인 시스템이 라우어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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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는 LA 다저스 이적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토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감독은 "우리 때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미국 시스템이 잘못했던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라우어의 '선발 투수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워준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결국 미국 야구계가 "95마일을 던지지 못하면 쓸모없다"며 던져버린 간판 투수를, 따뜻한 신뢰와 지독한 케어로 재조립해 낸 KIA의 시스템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승리 투수를 만들어낸 발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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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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