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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돌때 너무 짜릿했다"…'9회 大역전 만루포' 강승호,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대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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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대구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미라클 두산'의 저력은 가장 극적인 순간, 가장 뜨거웠던 대구에서 터져 나왔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만4000석 만원 관중(시즌 19호 매진) 앞에서 두산 베어스는 패색이 짙던 9회초,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3-7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 찬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흔들고 바뀐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박찬호의 적시타로 4-7까지 추격한 상황.

타석에는 강승호가 들어섰다. 볼카운트 1B에서 배찬승의 2구째 136㎞ 슬라이더가 몰린 순간, 강승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라팍의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짜릿한 역전 만루 홈런. 순식간에 스코어는 8대7로 뒤집혔고, 정수빈의 쐐기 솔로포까지 더해 두산은 9대7 대역전승을 거뒀다. 강승호의 개인 통산 두번째 만루포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경기 후 강승호는 "상대 배찬승 선수가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지만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선수다. 또 만루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구 승부보다는 변화구 승부를 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슬라이더를 높게 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딱 생각했던 코스대로 공이 들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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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진 못했다. "사실 (완벽한 정타가 아니라) 약간 비껴 맞은 감이 있었다. 그래서 치는 순간 '갔나' 싶었다. (웃음) 이런 말 좀 그렇긴 하지만, 대구 야구장이라서 조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두사는 28일 아쉬운 패배 후 팀 분위기가 무거웠을만 하다. "어떻게 보면 (오늘이) 팀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사실 점수 차가 조금 나긴 했었지만, 선수들끼리 '대구 야구장이라서 조금만 따라가면 역전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 마침 9회에 앞에 선수들이 찬스를 잘 만들어 줘서 나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고, 기분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강승호는 "홈런을 확인하고 베이스를 돌 때 너무 짜릿했다. 내 기억으로 만루 홈런이 두 번째인데, 정말 좋았다. 사실 흥분해서 베이스를 돌면서 동점인지 역전인지도 잘 모르고 돌았다. 홈에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까 역전이더라"고 웃었다.

올 시즌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하고 타격 기복도 좀 있는 편이다. "사실 경기에 나갔다 안 나갔다 하는 상황이라 타격감을 쭉 좋게 유지하기가 힘든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핑계만 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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