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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억 포기' KIA, 왜 고교 특급의 결단에 웃나…제2의 김도영 뽑을 가능성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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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세광고-부산고 경기. 부산고가 세광고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9회 여유있게 투구를 이어가는 하현승. 신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07.03/
3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세광고-부산고 경기. 부산고가 세광고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9회 여유있게 투구를 이어가는 하현승. 신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07.0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교 특급 유망주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포기 선언. 왜 KIA 타이거즈가 웃을까.

부산고 3학년 투타 겸업 유망주 하현승은 29일 자신의 SNS에 2027년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하현승에게 오퍼를 넣었는데, 고심 끝에 KBO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중에 꿈의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취재 결과 양키스는 하현승에게 계약금 226만 달러(약 34억원)를 제시했다. 1999년 투수 김병현이 기록한 한국 아마추어 역대 최고 계약금 역사를 27년 만에 새로 쓸 수 있었다. 김병현은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2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현승은 KBO 도전을 선택한 배경과 관련해 "최근 내 진로와 관련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하게도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늘 꿈꿔왔던 무대였기에 영광스러웠다"고 먼저 밝혔다.

하현승은 이어 "부모님, 박계원 부산고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KBO리그에서 기본기와 경험을 쌓아가면서 훌륭한 선배님들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27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은 키움 히어로즈가 갖고 있고, 2순위는 두산 베어스, 3순위가 KIA다. 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하현승과 덕수고 '오타니' 엄준상, 서울고 3루수 김지우의 3파전 구도에 안심할 수가 없었다. 하현승이 일찍이 메이저리그 직행이 유력하게 점쳐졌기 때문. 하현승이 잔류를 택하면서 KIA는 빅3를 손에 넣을 가능성을 높였다.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휘문고-서울고 경기. 타격하고 있는 서울고 김지우.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07.06/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휘문고-서울고 경기. 타격하고 있는 서울고 김지우.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07.06/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고와 덕수고의 경기, 덕수고가 4대3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를 끝낸 덕수고 엄준상이 환호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7.04/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고와 덕수고의 경기, 덕수고가 4대3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를 끝낸 덕수고 엄준상이 환호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7.04/

엄준상과 김지우는 이범호 KIA 감독이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부터 큰 관심을 보였던 유망주들이다. 엄준상은 유격수, 김지우는 3루수로 성장 가치가 높은데, 두 선수 모두 큰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현재 KIA 젊은 내야수들을 살펴보면 박민 정현창 김규성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타격이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준상과 김지우는 타격 쪽 잠재력이 커 가치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2027년 주전 유격수는 김도영"이라고 이미 못을 박은 상태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이동하면, 일단 박민이 3루수로 이동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하현승과 엄준상이 1, 2순위를 다투고, 김지우는 3순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IA는 투수 영입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면, 김지우를 뽑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지우는 강한 어깨가 강점이다. 제2의 김도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김도영과 비슷한 유형은 아니다. 주력 차이가 크다. 김도영은 엄청난 주력 덕분에 고교 시절 특급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김지우는 발이 느린 편은 아니지만, 김도영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대신 강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지우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 2홈런, 17타점, OPS 1.205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우는 투수로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질 수도 있는데, 올해는 성적이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

KIA는 바람대로 고교 빅3 가운데 한 명을 품을 수 있을까. 하현승의 잔류로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엄준상과 김지우도 KBO 도전을 선택한다면, KIA는 지난해 8위에 그친 보상을 충분히 받을 듯하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9/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9/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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