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무슨 잔인한 운명의 장난이냐.
설마 이 대결에서 한 팀의 일방적 결과가 나올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최근 죽을 맛일 것이다. 개막 후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을 하던 SSG는 거짓말 같은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무려 12연패. 팀 창단 후 최다 불명예 기록. 순위는 한 순간에 8위까지 떨어졌다. 12연패를 했는데, 아직 밑에 두 팀이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
그 아래 있는 팀 중 하나가 키움 히어로즈다. 올시즌 전력 한계로 최하위 후보로 예측되기는 했지만, 안우진이 예상보다 빠르게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오고 나름 탄탄한 마운드 전력으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SSG의 12연패가 시작된 이유가, 키움과의 3연전 스윕패에서 시작됐다. 다 이긴 경기들을 마무리 조병현이, 2경기 연속 김웅빈에게 역전 끝내기를 허용해 져버리니 SSG 입장에서는 팀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키움도 이어진 강팀 LG 트윈스와의 3연전 위닝시리즈 달성을 눈앞에 두고, 9회말 2사 어처구니 없는 외야 수비 실수로 인해 박해민에게 통한의 역전 결승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지더니 그대로 무너지는 중이다. 야구계에서는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면, 팀이 망가진다'고들 하는데, 이 두 팀이 그 정설을 100% 맞게 만들어주고 있다.
치욕의 연패, 어떻게든 한 경기라도 덜 해야 한다.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 그런데 SSG는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 연패가 더 길어진다.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의 영향이 너무 크게 미치고 있다. 지는 경기가 계속 늘어나니, 타자들도 자신감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큰 타구를 쳐줄 최정이 빠진 건 너무나 뼈아프다.
키움은 허약한 타선이 문제다. 안우진이 작은 부상들로 인해 엔트리에 빠져있는 것도 치명타. 시즌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엄청난 활약을 해주던 배동현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불펜 무게감도 상위권 팀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이 두 팀이 주중 3연전에서 만난다. 양팀 모두 안도감은 있을 듯. 최근 페이스와 전력 등을 고려할 때 두 팀 모두 어떻게든 이 연전 안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듯 하다.
그런데 만약, 이 3연전에서 한 팀이 일방적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만약 3연전을 모두 패한팀은 정말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게 뻔하다. 그래서 양팀에게는 너무 중요한 3연전이다. 시즌 전체 농사가 이 3연전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