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몸상태가 100%가 아니어도 '타점'은 올린다.
한화 이글스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9대2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유민(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올 시즌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강백호가 빠졌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다소 비싸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4일까지 52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12홈런 6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81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4할5푼5리로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최근 2경기 강백호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다리 쪽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5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패-무-패를 이어가며 2연패에 빠졌다. 27승1무27패로 5할 승률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령탑으로서는 강백호를 선발 라인업에 넣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즌을 길게 바라봤다. 김 감독은 "본인은 항상 괜찮다고는 하지만, 한 번 더 다치면 몇 달이 걸린다. 한 경기가 급하다고 넣으면 한 달을 날리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가 없는 가운데 한화는 5회까지 2-1로 앞서 있었다. 6회초 한화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안타를 골라낸 가운데 1사 후 김태연과 이도윤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최재훈이 땅볼을 쳤지만, 야수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득점과 함께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심우준이 삼진으로 돌아선 가운데 이진영 타석에서 한화는 '대타 강백호' 카드를 꺼냈다.
롯데도 투수를 교체했다. 흔들린 엘빈 로드리게스를 내리고 홍민기를 올렸다. 장타력을 가진 강백호와의 승부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2B2S에서 슬라이더와 직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볼넷이 됐다. 시즌 61번째 타점을 올리며 타점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강백호는 대주자 이원석과 교체됐다. 이후 페라자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한화는 6-1로 점수를 벌렸다.
한화는 이후에도 꾸준하게 점수를 냈고, 결국 9대2 승리와 함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페라자는 강백호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페라자는 "우리 팀에는 강백호라는 최고의 타점을 내는 선수가 있어서 나의 역할은 그 앞에 출루해서 홈을 밟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승리를 위해 어떻게든 출루하고,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로서는 100억 투자 보람이 느껴지는 한 마디였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