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돌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의리는 10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바현에 있는 'NEXT BASE ATHLETES LAB(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에서 단기 유학을 하기 위해서다.
KIA는 최근 해마다 꾸준히 미국 유명 트레이닝 센터인 트레드 어틀레틱스에 투수 유망주들을 파견해 왔다. 지금까지는 1군 즉시 전력이 아닌, 2군에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투수들을 선별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의리의 이번 일본 유학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이의리는 올해 1군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전력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국내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양현종 황동하 김태형 등이 남은 2자리의 부담을 나누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의리는 끝내 반등하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10경기 1승6패, 35⅓이닝,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 이범호 감독과 이동걸 투수코치, 이의리가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으려 했고, 조금씩 나아지는 듯해도 결국 제자리였다.
이의리는 지난달 17일에는 휴식 차원에서 처음 2군에 내려갔고, 지난달 30일에는 부진 탓에 시즌 2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4안타(1홈런) 4볼넷 1삼진 6실점에 그쳤다.
2군에 내려간 뒤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열흘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2군 등판 기록이 아예 없어 의아했는데, 일본 유학을 준비한 결과였다.
KIA는 이의리와 투수 몇 명을 더 일본으로 함께 보냈고, 이들을 관리할 코치들도 동행하게 했다.
이의리도 구단도 큰 결단이다. 이의리는 오는 28일 입국할 예정이다. 3주 조금 안 되는 기간. 이의리는 그동안 마운드에서 답답했던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마음으로 나름의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최근 합류한 덕분에 KIA도 이의리가 여유 있게 재정비할 시간을 줄 수 있었다.
이의리는 2024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한 뒤로는 계속 헤매는 모양새다. 최근 2시즌 통틀어 20경기, 2승10패, 75이닝,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했다. 슬럼프가 2년째 지속되는 상황. 어떤 노력도 결과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과감히 선택한 일본행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