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작년 오타니 쇼헤이를 누르고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오른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일주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 위치를 굳건히 다졌다.
슈와버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7대4 승리의 선봉에 섰다.
슈와버가 대포를 쏘아올린 건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토론토 우완 베테랑 맥스 슈어저의 몸쪽 체인지업을 그냥 바라보며 루킹 삼진을 당한 슈와버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가 2루쪽으로 내야안타를 친 뒤 알렉 봄의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초반 기선을 잡은 필라델피아는 4회 1사후 9번타자 저스틴 크로포드가 3루쪽으로 안타를 치며 리드오프 슈와버에 찬스를 연결했다. 상대 투수가 슈어저에서 좌완 메이슨 플루하티로 바뀐 가운데 슈와버는 우중간 투런포를 작렬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91.2마일 커터가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08.3마일, 비거리 423피트짜리 시즌 24호 홈런.
슈와버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솔로포를 터뜨린 이후 7일 만이다.
이로써 슈와버는 양 리그를 합쳐 홈런 랭킹 선두를 질주했다. 2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알바레즈는 지난 7일 애슬레틱스전서 시즌 22호 아치를 그린 뒤 이날 LA 에인절스전까지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NL에서는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19개)에 5개차로 앞서 있다.
슈와버의 경쟁자는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17홈런을 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해 8월 복귀 예정이다. 한때 아메리칸리그(AL) 홈런 1위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20홈런을 날린 뒤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이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에 좀더 전념하느라 홈런포가 무뎌졌다. 이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9회초 투런포로 시즌 12호 아치를 그렸다. 작년 포수 최초 60홈런을 때린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7홈런을 쳤다.
슈와버는 2022년(46개)과 작년(56개) 두 차례 NL 홈런왕에 올랐을 뿐 양 리그를 합친 홈런킹이 된 적은 없다. 올해가 절호의 찬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