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쉬웠던 9회말 2사 만루 찬스.
삼성 라이온즈는 박계범 타석에 바꿔줄 대타 카드가 없었다.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말 첫 경기. 삼성은 3대5로 패했다.
삼성은 2점 차로 뒤진 9회말 2사 후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김자찬의 볼넷과 김헌곤의 안타로 1,2루를 만들며 마지막 역전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 타석까지 왔다. 이날 구자욱은 안타가 없었지만, 직전 타석에서 빨랫줄 같은 외야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상황. 홈런 한방이면 끝내기 역전승도 가능했다.
마침 SSG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향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조병현 조형우 배터리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최대한 어렵게 승부하자'는 논의. 삼성의 남은 야수를 계산한 지시였다.
삼성 벤치에 남은 야수는 이재현 강민호 장승현 셋 뿐이었다. 연장승부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재현 뿐이었다.
결국 조병현은 변화구 유인구 위주로 볼 3개를 연달아 던진 뒤 3B1S에서 포크볼 유인구를 또 던졌지만, 구자욱이 참아내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만루. 안타 한방이면 동점이 될 상황.
하지만 삼성벤치에는 박계범 타석에 쓸 대타카드가 없었다.
이재현은 골타박 후유증으로 허리 쪽 통증이 남아 있었다. 연장 승부를 고려하지 않고 조병현에 강한 강민호를 넣는 건 어땠을까 하는 가정도 의미가 없었다. 강민호도 왼쪽 등 쪽 담 증세로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대타 없이 박계범이 타석에 섰고, 조병현은 패스트볼 4개를 잇달아 던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 팬들로선 아쉬웠던 경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날인 13일 삼성은 이재현과 강민호를 모두 1군에서 말소했다.
삼성 구단은 '이재현 선수는 요추통증이 지속돼 12일 MRI 교차 진단 결과 골멍(골타박)이 호전되지 않아 13일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2주 후 재검사를 통해 향후 훈련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호 역시 담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엔트리에는 김도환 장승현 두명의 포수가 남아 있다.
삼성은 이날 2군 타점왕 이창용과 휴식 후 13일 SSG전 선발로 복귀하는 후라도를 등록했다. 이창용은 퓨처스리그 58경기에서 0.336의 타율과 9홈런, 47타점으로 퓨처스리그 4번 타자로 활약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