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주 안에" 방출 러시 시작, 15억 백업 외국인 왜 감독실 찾아왔나

입력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카메론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카메론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주 안에 만들어 오겠다고 하더라."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이 위기감을 느낀 걸까. 외야수 김민석과 류승민이 맹타를 휘두르는 사이 입지가 좁아지자 카메론은 직접 감독실을 찾았다. 카메론은 "내가 뭘 바꿔야 하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카메론은 올해 두산과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했다. 공수에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75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279타수 80안타), 9홈런, 43타점, OPS 0.833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6리까지 떨어졌고, 그사이 김민석과 류승민이 타석에서 펄펄 날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론이 벤치를 지키는 날이 길어지고 있다.

김민석과 류승민의 활약과 성장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외국인 타자를 마냥 벤치에 둘 수는 없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투자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

가을 승부수를 던지고자 하는 팀들은 보통 이맘때쯤 움직이기 시작한다. 7월을 전후로 미국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정리되는 선수들이 하나둘 나오기 때문.

최근에는 NC 다이노스가 부진한 맷 데이비슨을 방출했고, 데이비슨은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할 전망이다. 키움에서 또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퇴출될 예정. 두산은 최근 수술 소견을 들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방출하기로 했고, 웨스 벤자민의 정식선수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카메론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2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김원형 감독을 찾아갔다. 카메론이 직접 면담을 요청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본인도 답답했는지 면담 요청을 했다. 지금까지 봤을 때 감독 입장에서는 자기가 뭘 바꿔야 더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물었다. 본인도 답답한지. 그런데 그냥 나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그냥 너한테 원하는 것은 가끔씩 볼카운트나 타석 상황에 따라서 조금 더 앞에다 히팅 포인트를 갖고 자신 있게 배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그 부분을 2주 안에 만들어 오겠다고 하더라.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7회 타격 후 1루를 향해 내달리는 두산 카메론.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7회 타격 후 1루를 향해 내달리는 두산 카메론.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승리한 두산 김원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승리한 두산 김원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김 감독은 이어 "시즌 초반에 안 될 때 내가 카메론을 불러서 자신감을 키워주는 정도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까 본인도 이유를 알고 싶고, 그래서 면담을 신청한 것 같다. 답답하고 간절하니까. 뭔가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고 외국인 선수가 저렇게 본인의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사실 불만을 토로할 수는 있지 않나. 자기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나를 이렇게 하냐고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그렇게 할 수는 있다. 그런데 팀이 원하는 것을 해보겠다고 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잘 없다. 그런 점에서 본인도 지금 힘든 점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까지는 카메론을 가능한 벤치에 두고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최근 카메론 성적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민석이도 승민이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고, 카메론이 못 나오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부분을 민석이랑 승민이가 채워주고 있어서"라며 난감해했다.

카메론은 27일 잠실 KIA전에 교체 출전했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 이후 이틀 만이었다. 카메론은 타석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이 8회말 대거 7점을 뽑을 때 카메론도 볼넷을 얻으며 힘을 보탰는데, 1사 1, 2루에서 안재석이 우전 적시타를 날릴 때 2루주자 조수행이 과감히 홈까지 내달려 2-1 리드를 뺏은 가운데 카메론이 3루까지 가지 않고 2루에 멈춘 것은 분명 아쉬운 포인트였다. 결국 카메론은 대주자 전다민과 교체됐다.

두산은 8대1 승리와 함께 4연승을 달렸지만, 교체된 카메론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두산과 카메론 모두 반등을 기대하지만, 당장은 조금씩 아쉬운 플레이들이 나오고 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두산 카메론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두산 카메론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