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대진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한국은 조 3위로 기적적으로 32강에 오르면 상대국은 G조 1위 혹은 E조 1위였다. 27일(이하 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E조 1위인 독일은 D조 3위인 파라과이와 대결하는 것이 확정됐다.
따라서 한국이 만약에 32강에 올라갈 경우, G조 1위와 대결한다. G조 조별리그 결과 1위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있는 벨기에로 확정됐다. 다음달 2일 오전 5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만난다.
32강 가능성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대진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고, 독일을 피한 건 다행이지만 벨기에도 절대로 만만한 팀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의 강호다. 원래 G조 1위는 이집트였지만 이란을 제압하지 못하면서 벨기에한테 1위를 내주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벨기에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황금 세대의 끝물이라는 점이다. 뉴질랜드를 상대로는 대승을 거뒀지만 이란과 이집트를 만나서는 졸전을 거듭했다. 더 브라위너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제레미 도쿠는 3차전을 제외하면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이 공략해야 할 포인트다.
물론 이러한 모든 시나리오는 한국이 32강에 진출했을 때의 이야기다. 남아공에 대망신을 당한 후 한국은 조 3위로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의 32강 가능성을 90% 이상 책정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가능성이 반토막났다. 26일 있었던 경기에서 이변이 연이어 연출됐기 때문이다. 독일이 에콰도르에 1대2로 역전패 당하면서 에콰도르가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확보하며 극적 32강행을 확정했다. 승점 4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넘어 조 3위 경쟁 1등에 올랐다. 에콰도르의 이변 후 한국의 32강 확률은 86%로 떨어졌다.
이어진 D조, F조 경기 역시 홍명보호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F조 최종전에서 일본이 스웨덴과 1대1로 비기면서 3위 스웨덴이 32강 안정권 승점 4점을 확보했다. 일본이 2골 차 이상으로 이겼다면 한국이 조 3위 랭킹에서 스웨덴을 밀어낼 수 있었지만 일본은 최종전에서 한국을 도와줄 생각이 많지 않았다.
D조 최종전에선 파라과이와 호주가 0대0으로 비기면서 호주와 파라과이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승점 4점만 확보하면 됐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 승점 4점을 만든 조 3위라면 32강 와일드카드가 확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득실차에서 호주에 밀린 파라과이가 승점 4점, 조 3위로 32강행을 예약했다. 이 경기 직후 한국의 32강행 가능성이 뚝 떨어졌다. 옵타는 한국의 32강행 가능성을 54.45%로 예상했다.
27일 진행된 일정에서 이라크도 한국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라크가 1골차로 패배했다면 세네갈은 한국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어렵게 됐다. 퇴장자까지 나온 이란을 상대로 세네갈은 후반에 연속골을 퍼부으면서 5대0 대승을 완성했다.
한국을 도운 유일한 나라는 스페인이었다. 남미의 강호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승점 2점을 기록한 3위가 되면서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이집트도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조 3위 이란이 한국보다 좋은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28일 일정에서 한국을 넘어서는 나라가 한 팀이라도 나온다면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