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2차례나 역전패 위기를 이겨냈으나 내상이 클 듯하다.
KIA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대6으로 비겼다. 4위 KIA는 시즌 성적 43승2무35패, 9위 SSG는 30승3무46패를 기록했다.
SSG는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우익수)-오태곤(1루수)-고명준(3루수)-김성욱(중견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민준.
KIA는 김호령(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해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박상준(1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양현종.
양현종은 5이닝 85구 4안타 3볼넷 3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6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최고 구속 140㎞, 평균 구속 136㎞에 불과했으나 노련미로 SSG 타선을 눌렀다. 체인지업(27개) 슬라이더(22개) 커브(4개)를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6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됐다. 전상현(1이닝)-조상우(⅓이닝)-곽도규(⅔이닝)-정해영(1이닝)-성영탁(1이닝 2실점)-한재승(⅓이닝 1실점)-김범수(⅔이닝)-최지민(1이닝)이 이어 던졌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2회말 2사 1루에서 한준수가 우중간 안타를 쳐 1, 3루 절호의 기회로 연결했다. SSG 신인 김민준은 실점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박상준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9번타자 김규성이 일을 냈다. 중견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2-0 리드를 안겼다.
양현종은 4회초 SSG의 추격을 허용했다. 1사 후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게 컸다. 오태곤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 고명준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2-1로 좁혀졌다.
김규성이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하자 박재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5회말 1사 후 김규성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다. 김호령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2사 2루에서 박재현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3-1로 달아났다. 김민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결정타였다.
7회초가 KIA의 최대 위기이자 SSG의 반격 찬스였다. KIA 3번째 투수 조상우가 등판한 가운데 1사 후 조형우와 정준재가 연속 안타를 쳐 1, 2루 위기에 놓였다. KIA는 바로 좌완 곽도규로 투수 교체. 박성한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1, 2루에서 최정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SSG 4번타자 김재환이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는데, 2구 만에 허무하게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가 7회와 8회 득점 기회에서 더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컸다. SSG가 9회초 성영탁을 흔들었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파울 홈런을 치며 성영탁을 계속 흔든 전의산이 중월 적시 2루타를 쳐 3-2가 됐다. 정준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지만, 박성한이 2루수 땅볼에 그쳐 2사 3루가 됐다. 마지막 최정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3-3이 됐다.
필승조를 이미 소진한 KIA는 연장 10회초 한재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재승이 1사 후 고명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자 KIA는 빠르게 좌완 김범수로 투수를 바꿨다. 김범수는 슬라이더로 최지훈을 잡으려 했는데,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허용해 3-4로 뒤집혔다.
SSG는 9회 좋은 구위를 자랑한 조병현에게 10회말까지 맡기려 했지만, 선두타자 김호령의 타구에 맞았다. 공은 뒤로 느리게 흘러 내야안타. 조병현은 마운드에 남고자 했지만, 맞은 부위가 투수에게 좋지 않아 연습 투구를 중단하게 하고 문승원으로 교체했다.
무사 1루 박재현 타석에서 SSG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투수 문승원이 가볍게 1루에 견제하는 공을 던진다는 게 송구가 짧아 뒤로 흘렀다. 무사 2루. 박재현이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가 됐다. 김도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박정우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빠지는 2루타를 쳐 2, 3루가 됐다. 카스트로의 자동고의4구로 1사 만루. 대타 김태군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쳐 연장 11회로 이어졌다.
11회초 최지민이 무너졌다. 1사 후 최정이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최준우가 사구로 출루했다. 에레디아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4-6이 됐다. 이때 1루주자 최준우의 득점 관련 KIA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결과 원심 세이프가 그대로 인정되자 이범호 감독은 퇴장을 불사하고 항의했으나 달라질 것은 없었다. 이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KIA는 포기하지 않았다. 11회말 선두타자 한준수가 SSG 김민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다. 변우혁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김규성의 좌전 적시타로 5-6이 됐다. 이어 김호령이 투수 번트 안타를 쳤는데,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2루주자 변우혁이 득점해 6-6 균형을 맞췄다. 무사 2, 3루에서 박재현은 헛스윙 삼진. 김도영의 자동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됐고, 박정우가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홈에서 3루주자가 아웃됐다. 2사 만루 마지막 기회에서 카스트로가 2루수 땅볼에 그쳐 결국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KIA는 가용할 수 있는 투수와 야수를 모두 소진한 끝에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