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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김도영의 야망, 왜 KIA 떠나라 하나…"남는 게 팬들에게 좋겠으나"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KIA 김도영.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KIA 김도영.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1/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팀을 생각하면 남는 게 팬들에게 좋겠으나 (김)도영이가 잘하면 좋은 길을 택하는 것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024년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꾸준히 '슈퍼스타'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해 왔다.

이 감독은 "우리 KIA도 메이저리그에 보낼 선수가 한 나오면 엄청 좋지 않겠나"라며 미소를 짓곤 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선수로는 당연히 2024년 MVP 김도영을 꼽았다.

김도영은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구단 역사가 새로 써지는 장면을 지켜봤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9년 동안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김선빈이 개인 통산 1798안타를 기록, 이종범(1797안타)을 뛰어넘어 구단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1785경기 만이었다.

김선빈은 자신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로 주저하지 않고 "김도영"을 꼽았다.

김도영은 "그만큼 타이거즈에 많이 보탬이 됐다는 말이기 때문에 너무 선배님이 대단하신 것 같다. 사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선배님이랑 뛰는 것도 영광인데, 이렇게 내 눈앞에서 저런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을 보니까 더욱더 영광스럽다. 그런 선배님께서 나를 꼽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김도영에게 욕심나는 프랜차이즈 대기록을 물으니 "영구 결번"을 외쳤다.

김도영은 "솔직히 그냥 크게 봤을 때는 영구 결번이 가장 욕심이 난다. 아무래도 우리 팀 영구 결번 선배님들(선동열, 이종범)은 정말 슈퍼스타셨기 때문에 그런 선배님들이랑 같이 나란히 달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김선빈의 대기록을 깰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깨지 않길 바랐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라는 것. 김도영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길 응원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타이거즈를 떠나길 바라야 한다.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4회 3점 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9/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4회 3점 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9/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이 감독은 "이종범 선배께서 이룬 기록을 (김)선빈이가 19년 만에 깼다고 하는데, 나중에 십몇 년 만에 깰 선수가 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도영이는 1200~1300개 정도 치고 메이저리그 가면 돌아와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로서 최선은 포스팅으로 미국에 보냈다가 데려와서 그 기록을 깨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의견을 냈다.

이 감독은 이어 "지금 도영이 페이스면 14~15년이면 충분히 깰 페이스긴 하다. 선빈이가 얼마나 기록을 남기고 가느냐도 중요하다. 그런데 도영이가 기록을 안 깼으면 좋겠다. 자기가 이룰 수 있는 꿈, 젊은 선수들이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팀을 생각하면 남는 게 팬들에게도 좋겠으나 도영이가 잘하면 좋은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벌써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포스팅 자격을 갖출 때까지 아직 기간이 남았는데도 2024년 MVP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놓고 김도영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김도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여럿이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는 지난 3월 발표한 국제유망주 순위에서 김도영을 야수 1위, 투수까지 통틀어 전체 5위로 평가했다.

김도영의 KBO 통산 성적은 438경기, 타율 3할8리(1514타수 466안타), 80홈런, 272타점, OPS 0.931이다. 2024년에는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밖에 뛰지 못한 게 유일한 흠. 올해는 벌써 26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는데, 도루만 부상 재발 방지 차원에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다른 주력은 순간순간 눈에 띈다.

김도영은 아직 메이저리그 도전보다는 타이거즈를 위해 뛰는 게 더 중요하다. KIA도 아직은 대체 불가 선수인 김도영이 떠난 이후가 쉽게 상상이 되진 않는다.

김도영은 "어릴 때부터 나는 타이거즈 팬이다. 기록을 딱히 달성하고 싶은 것은 없다. 그냥 타이거즈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KIA 김도영.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9/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KIA 김도영.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9/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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