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 태도는 아닌데…."
일본 스포츠네비는 2일 칼럼을 통해 LA 다저스 경기에서 발생한 오타니 쇼헤이(31)와 달튼 러싱(25)의 충돌을 조명했다.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는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와 러싱과 호흡을 맞췄다.
매체는 '1회부터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라며 '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세 번째 타자를 상대할 때였다. 초구 싱커를 포수 러싱이 뒤로 흘렀다. 만약 그것이 사인 미스였다면 러싱이 곧바로 마운드로 달려갔겠지만,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단순히 공을 포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그다음 공이었다. 똑같이 싱커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절묘하게 제구된 것처럼 보였으나, 심판의 판정은 볼이었다. 오타니는 즉각 ABS 챌린지를 요구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나 러싱은 이를 그냥 넘겼다. 실제로 공은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 걸쳐 있었기에, 챌린지를 신청했다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오타니도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 매체는 '초반부터 챌린지 권한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을 러싱이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오타니는 그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그 시점에서 이미 상당히 짜증이 난 기색이 역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2회 오타니가 던진 싱커를 러싱이 그대로 놓친 것. 공은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오타니는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러싱은 마스크를 쥔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올린 뒤 더그아웃을 바라봤다.
매체는 '이런 행위는 팀 동료 사이에서도 절대 금기시되는 행동이다. 특히 젊은 선수가 베테랑이나 커리어가 있는 선수에게 이런 태도를 보였다면, 이는 곧바로 훈계 대상이 된다'고 했다.
매체는 '경기 직후 연락을 주고받은 한 메이저리그 선수는 러싱의 태도를 비판했다'고 했다. "저 태도는 아니다. 마치 '난 잘못하지 않았다'라는 태도다. 보기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상황 직후 러싱이 마운드로 향했다. 오타니는 입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고, 이는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미국 매체는 '독순술'을 통해 "Last time? (방금 그거 마지막 사인이었지?)", "Last one? (방금 던진 거 그거 맞잖아?)", "Fastball? (직구 아니었어?)" 등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글러브로 입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말을 내뱉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순간 만큼은 냉정함을 잃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변화구와 직구 두 가지 사인이 나왔다. 나는 마지막 구종을 선택했는데, 러싱 입장에서는 첫 번째 사인으로 낸 변화구가 올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매체는 'Last one이라고 확인했던 상황과 앞뒤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둘의 불협화음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를 상대하다 던진 낮은 코스의 스위퍼가 볼로 판정된 것. 오타니는 다시 한 번 챌린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러싱은 '낮다'라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타니가 맞았다.
매체는 '3회부터 오타니는 자신이 직접 사인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러싱의 배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타니는 "말로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피칭은 이런 것이라는 점을 경기 안에서 소통한다는 의미에서도 좋은 경기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타자의 반응을 보며 임기응변으로 볼 배합을 바꾸는 타입이다. 러싱은 아직 (볼배합을 바꿀) 경험이 없다'고 했다.
러싱은 앞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욕설 논란으로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4월 22일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경기. 이정후가 홈에서 러싱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이정후는 아쉬움에 홈플레이트에 있었고, 러싱이 중얼거리는 모습이 잡혔다.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했다는 말이 나왔다.
매체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CBO)의 말을 인용했다. "투수가 얼마나 기분 좋게 공을 던지게 만드느냐도 포수의 역할"이라며 러싱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