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무릎 치료를 위해 올스타전에 불참하기로 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사이영상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다저스 구단은 경기 시작 6시간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오타니의 올스타전 불참 소식과 함께 선발투수 교체 사실도 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무릎 통증이 계속돼 오늘 피칭을 하지 않는다"며 "이번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는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올스타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오타니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후반기에 대비한 최적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무릎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 팬투표에서 생애 처음으로 양 리그 통합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은 오타니는 오는 1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개최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NL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오타니는 이번 애리조나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치는대로 무릎에 찬 물을 뺀 뒤 주사를 맞을 예정이며, 이후 4일 동안 푹 쉬고 18일 뉴욕 양키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임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포를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0-2로 뒤진 1회말 애리조나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3구째 92.3마일 몸쪽 싱커를 좌중간 솔로포로 연결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다저스는 3대9로 패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90(328타수 95안타), 21홈런, 57타점, 63득점, 60볼넷, 92삼진, OPS 0.943을 마크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스타전 불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그는 "무릎은 타격할 때보다 피칭할 때 더 영향을 끼친다. 오늘 피칭을 취소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스케줄에 따라 던지는 것이 나의 목표다. 난 오늘 선발등판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한계를 조금 넘겼을 것"이라며 "그러나 로테이션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으려면 휴식일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이날 등판을 취소한 것은 구단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오타니는 무릎 통증의 원인에 대해 "전형적인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본다. 시즌 시작부터 투타 겸업을 해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 이런 상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하 살필 것이다. 마모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무릎에 관해서는 피칭 매카닉 때문이라고 본다.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무릎 상태에 대해)어제 아침에 전해 들었다. 우리 스태프와 오타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동안 무릎 관리를 잘 해왔다. 예방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이며 물을 빼고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쉬어야 한다.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등판을 취소함으로써 오타니는 사실상 사이영상 목표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MLB.com은 '올해 초 오타니는 사이영상 희망을 드러냈다. 투구이닝은 이미 다른 경쟁자들에 크게 뒤지고 있는데, 한 번이라도 등판이 취소되면 수상 가능성은 치명적으로 줄어든다'며 '오늘 등판을 포기한 것은 오타니의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는 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사이영상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10월에 건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목표보다 앞서는 건 없다. 그래서 그가 자신과 팀을 위해 오늘 등판을 포기한 건 놀랄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전반기에 14차례 선발등판해 85⅔이닝을 던져 8승2패, 평균자책점 1.79, 95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80을 마크했다. 규정이닝서 10이닝 이상이 부족한 상태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오타니가 사이영상을 받으려면 시즌 규정이닝(162)에 미달되더라도 최소 150이닝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0점대 또는 1점대 초반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